추억 저장실

[스크랩] 11 차 구간 종주를 이렇게

정자 솔 2006. 9. 29. 22:21

    * 낙동정맥 11차 종주를 마치고*
    
    2006년 9월 24일 일요일, 마루금산악회 낙동정맥 제11차 구간 종주 일이다. 
    행장을 갖추어 차를 몰고 나서니 서늘한 기운이 상쾌함을 더해 주고 하늘에는 흰점 구름이 간혹 떠 있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산행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버스가 10여분 늦게 도착해 최종헌 교수와 차에 올랐을 때는 6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영덕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가 7시 37분에 다시 출발하여 오늘의 산행 기범인 황장재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지난다. 
     준비를 마치고 안내판을 배경으로 한 컷 찍고는 8시 15분에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가파르게 오른다. 8시 34분에 출발점에서 1km의 지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고 길도 잡초를 
    넓게 베어 놓아 다른 구간보다는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잡초 제거는 묘지 까지만 이루어져 
    있어 벌초 객이 다듬어 놓은 듯 하다. 
    
    
    
     뒤에서 선두가 너무 빨리 간다고 고함들을 치는지라 기다리면서 쉬었다가 일어서니 9시 5분이다. 
    송이를 지키는 텐트가 있는가 하면 줄을 쳐서 출입을 금하고 있는 옆 등산로를 오르려니 송이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10시경에 아직 벌초를 하지 않아 잡초가 자라 무성한 묘지에 도착했는데 정맥 길은 왼쪽으로 굽어져
     있고 정상 길은 오른쪽이란다. 가깝다는 정상을 올라보지 않고는 그냥 갈 수 없어 올랐더니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한개 나무에다 '대둔산 905m'라는 인쇄물을 동여  매어 놓고 있다. 
     
    나무가 욱어져 있는 특징 없는 봉우리다. 다시 내려와 쉬면서 태옥 씨가 건네주는 도마도 주스와 
    ‘황소’ 족친이 챙겨주는 음료를 마시고는 다시 출발한다.
     11시를 넘기면서 ‘통천문’이니 ‘대문바위’ 등의 이름을 붙인 두어 군데 집채만 한 바위들이 
    버티고 앉은 옆을 지나 11시 20분경에 펑퍼짐한 잿마루에 이르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앉아 
    쉬고 있다. 같이 가던 정왕락 후배가 아침을 먹지 않고 와서 배고 고프다고 하여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식사 후 출발하니 12시 10분. 정 후배가 권하는 오디 술 두 잔에 주기가 돌아 산을 오르려니 숨이 찬다. 그래도 오늘은 맑은 가을 날 탓인지 마음에 여유가 있고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다. 12시 50분에 헬기장에 올라서는데 여기가 먹구 등인 것 같다. 계속 진행하여 한 시간을 걸었을 즈음에 봉우리에 세 갈래 길이 나선다. 바로 가는 길이 정맥 길인데 오른 쪽 길로 꺾어 접속 구간의 하산이 시작 되는 지점이다. 잠깐 쉬면서 가방들을 비우고 출발해서 얼마를 걸으니 거대한 바위가 위엄스럽게 앉아있다. 왕처럼 앉아 있다하여 ‘왕거암’이라 이름 했나보다. 옆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어디로 갈 것인가를 망설이고 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앞에 보이는 가메봉으로 오른다. 14시 40분, 바위 봉에 올라서니 사방을 두른 경치가 입을 벌리게 한다.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색깔을 보태니 말 그대로 절경이다. 배경 삼아 사진을 담는 것은 물론, 솟구치는 호연지기를 감당할 수 없어 천길 낭떠러지를 눈앞에 두고 시조창 한가락을 토해내어 본다. 15시경에 출발하여 지루한 접속 구간의 하산이 시작 되는데 제2 금강산의 별칭처럼 주왕산의 비경에 취해 발걸음이 가볍다.
    맑게 흐르는 물에 발을 씻고는 다시 하산하는데, 최태근 회장께서 ‘먼저 간 회원들이 기다린다며’ 발길을 재촉하기에 같이 따라 속도를 낸다. 15시 50분에 제2 폭포에 도착하여 폭포를 배경으로 한 컷 담고는 곧장 달려와 주차장에 도착하니 17시가 넘고 있다. 정왕락 후배가 지난달에 경비를 절약하자면서 건의를 하더니 이번 산행에서 막걸리를 찬조 하여 주어서 타는 목을 축이게 해주니 금상첨화라 할까? 준비한 비빔밥으로 배도 채우고 막걸리 한 병까지 덤으로 얻어가지고 차에 올라 귀로에 드니 18시 20분, 7시 10분에 달산 주유소에 들려 쉬었다 출발, 차가 밀리는 통에 20시 40분에서야 아파트 문에 키를 꽂을 수 있었다.



출처 : 포항마루금산악회
글쓴이 : 정자 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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