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7)登小白山蓮花峰(소백산 연화 봉에 올라 -3.17)
竹嶺基興小白山:竹嶺基興小白山
山開一二瑞蓮斑:산개일이서련반
天文臺聳始春裏:천문대용시춘리
中繼塔高殘雪間:중계탑고잔설간
遠望峰峰嵐氣繞:원망봉봉람기요
邇看樹樹眼光慳:이간수수안광간
揮笻殫力登耽景:휘공탄력등탐경
暫忘塵愁得仙寰:잠망진수득선환
죽령을 기초 삼아 소백산을 일으켰고
소백산은 제일, 제이 연화 무늬 피워냈네.
시작 되는 봄 가운데 천문대 우뚝 솟고
남은 눈 사이에서 중계 탑 높은지고.
멀리 보니 산봉마다 아지랑이 어려 있고
가까이엔 나무마다 튼 눈빛이 아껴진다.
지팡이 휘두르고 힘 다해 올라 경치 즐기니
잠시나마 근심 잊고 신선 계를 느껴본다.
(768)春情已發(봄 정경은 이미 피어나고 -3.18)
脫出心身夜寂城:탈출심신야적성
曉山登陟一笻橫:효산등척일공횡
滿開紅躅淸香發:만개홍촉청향발
濃繞靑煙淑氣生:농요청연숙기생
塵世暫離忘世事:진세잠리망세사
春風忽到惹春情:춘풍홀도야춘정
不堪挑興吟詩唱:불감도흥음시창
鶴去松間響鳥聲:학거송간향조성
적적한 밤의 성을, 몸과 마음 탈출하여
한 지팡이 휘두르며 새벽 산에 올랐노라.
활짝 핀 진달래가 맑은 향기 뿜어내고
안개 짙게 어린 곳에 맑은 기운 생겨나네.
속세 잡간 떠나 있어 세상사 잊게 되고
봄바람 홀연 일어 춘정을 일으킨다.
돋는 흥을 감당 못해 시창 한곡 부르는데
학 떠난 솔 사이로 새소리만 화답하네.
(769)周易重雷震卦(주역 중뢰 진 괘 -3. 19)
洊雷爲震震爲亨:洊雷爲震震爲亨
恐懼以之修省呈:공구이지수성정
虩虩笑言乎啞啞:혁혁소언호액액
渠驚百里不喪誠:거경백리불상성
우레가 거듭하여 震이 되어 형통하니
두려움을 본받아서 수신하고 반성한다.
놀라고 놀라게 해도 웃음소리 깔깔하고
백리에 놀라 해도 정성 잃지 아니한다.
* 啞啞(액액):깔깔 웃는 소리
놀라고 두려우나 비 내려 만물 자라 형통함이니
수신하고 반성하는 준비가 있어 끝내는 웃게 된다는 뜻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