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계 6차 면봉산 구간♣♡*
꼭두방재-철탑-헬기장-571봉-623봉(06:36~45)-폐헬기장-함안조씨묘-862.1봉/삼각점
-베틀바위-베틀봉-석문-곰내재-면봉산-안부-임도-갈미봉 삼거리-작은 보현산-대태고개
2010년 8월 8일 일요일.
어제 저녁에 서각 가 김홍섭 씨가 각자를 부탁했던 박홍섭 족친과 모강재 상량문을 써준
내게 ‘들안길’ 식당에서 만찬에 초대를 하여 오리불고기로 배를 채운 덕인지 밥 생각이
없어 도시락만 준비해 나서는데 차상헌 산 대장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전화가 온다.
예찬들 식당 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다가서는 영신관광 앞좌석에 몸을 싣는다.
8시 경에 꼭두방재에 도착하여 채비를 마치고 8시 20분에 도로를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으로 이어졌어야 할 길이 절개공사로 해서 들머리가 틀어져 있어 묘지에서 어림잡아
러셀을 하고서야 본 길을 찾는다.
8시 30분에 헬기장을 지나 솔과 참나무가 숲을 이룬 굴곡 없는 사이 길로 진행한다.
어쩌다가 가파른 봉우리를 만나 오르면서는 “오늘 넘어야 할 보우리가 네 개나 되는데
그래서 지례 겁먹고 빠진 사람도 있다”고도 한다. 네 개가 아니라 결과는 두 네 개도
더 넘게 되었지만…….
오늘이 양력으로 내 생일이기에 업체들로부터 축하 문자가 수도 없이 날아들어
숨 돌릴 때마다 확인하느라 오히려 귀찮기만 하다. 786봉을 지나고 폐 헬기장을 지나
10시 58분에 증통정대부함안조공 묘를 조금 지나 점심 자리를 편다. 바람기는 거의 없으
나 울창한 숲이 열기를 막아주어 견딜 만은 하다.
11시 50분에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밥 반주에 취기가 돌아 숨이 차다. 이기환 남창우
후배와 선두가 되어 먼저 베틀 봉 바위에 올라선다. 지난 초봄에 봉계마을에서 여기를
오르다가 길이 차단되어 골짜기만 헤매고 냉이를 캐어 돌아갔었는데 여기 올라보니 접근
길이 훤히 보인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랴? 시조창 한가락을 매미소리를
반주삼아 토해낸다. 사진들을 찍고 나니 12시 20분이다. 곧 이어 12시 26분에 베틀 봉 정
상에 올라 리본을 걸고 사진을 찍고 내려서는데, 10여 년 전에 몇 차례를 올라보고는
처음이라 생소한 느낌이 든다.
바위가 포개져 구멍을 만들고 있는 것을 가리키며 차 대장이 “저것을 ‘석문’ 혹은
‘통천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고 하기에 한 컷 담아본다.
12시 48분에 곰내재에 내려선다. 면봉산 눈 산행을 하면서 해마다 올랐던 곳이기도 하다.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로 되어있었으나 피서객 차량이 골짜기에 몰려들어 관광버스가 들어올
수가 없다는 전갈이라 의논 끝에 작은 보현산까지 더 가기로 결정하고 면봉산을 오른다.
곰내재에서 약 400m의 고도를 올라야 하나 길이 잘 나있어 남 후배와 쉼 없이 오른다.
눈 산행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헬기장에 올라서고 11시 방향으로 기상대 돔
지붕이 안내를 한다. 13시 50분, 드디어 해발 1120.6m의 면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서 청송군이 세운 정상 석에서 사진을 담고 , 내려와 포항시가 마련한 정상 석에서
도 사진을 찍고는 그늘에 내려 후미를 기다리기로 한다. 지루하게 기다린 뒤에야 사람
소리가 들리고 또 얼마의 사진 타임 이후에야 사람이 보인다. 보현산 중턱에 자리한
시경계 분기봉을 바라보면서 가름해보니 지난 해 고깔봉에서 시작하여 기룡산 갈미봉
수석봉을 타면서 갈미봉 삼거리로 시경계 길이 이어짐을 보았던 바라 굳이 지친 몸들을
이끌고 분기 봉까지 오를 필요가 없다싶어 임도를 따라 진행하기로 하고 내렸는데 두마로
빠지는 길이 되고 만다. 생각했던 길은 차대장과 기환 후배가 거쳐 오게 된다. 굽이진
임도를 따라 시경 진입로에 올라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고서여 후미가 도착해
작은 보현산으로 진행한다. 15시 23분에 갈미봉 삼거리를 지나 봉우리를 넘어서는
시원한 그늘 아래 모두가 드러눕는다. 독촉을 하고 먼저 일어서니 뒤따른다.
16시 53분에 작은 보현산에 이르고 17시 27분에 대태골 임도에 내려선다. ‘
山中농원’을 지나 내리는데 탈출로가 장난이 아니다. 냇물이 있으나 오염돼 보여 씻을
엄두가 나지 않아 체험학습 학교에 주차해 있는 버스를 향해 가다가 마을 노인네들이
마을 목욕탕이라고 가리켜 주는지라 물속에 뛰어들어 씻는다. 후미들은 몸 씻을 겨를도
없이 버스까지 불러올려 타고 나오다 휴게소 시설을 빌려 하산 주를 나눈다. 해지는
시간을 용케도 맞추어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향길 차 안에서 행운권 추첨을 하는데
同志山岳 市界縱走 글자를 頭韻과 中운으로 넣어지은 시와 난 그림으로 만든 부채와
대학경 예서 작품을 준비했던 것이 분위기 고조에 한 몫을 하게 된다. 세상에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꼭 있어야 할 사람’이 있으니
이왕에 세상에 왔을 바에야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되어 지기를 남녀노소 누구나
힘써야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다.

市界六次眠峰山區間縱走
眠峰山率織機峰:면봉산솔직기봉
峰上奇巖或落松:봉상기암혹낙송
遮日綠陰蟬語亂:차일녹음선어란
浸衣靑氣客心雍:침의청기객심옹
風生樹海和平樂:풍생수해화평악
雲作天根變化龍:운작천근변화룡
長道庚炎能賴克:장도경염능뢰극
期於走破信雙笻:기어주파신쌍공
면봉산이 베틀 봉을 거느리고 있음인데
봉 위에는 기이한 바위와 혹은 낙락 소나무라.
해를 가린 녹음 속에 매미 소리 요란한데
옷 적시는 푸른 기운 사람 마음 화해진다.
바람은 나무 숲바다에 화평한 음악 내고
구름은 하늘가에 변화하는 용 만든다.
삼복더위 먼 길에도 힘입어 능히 이겨
쌍 지팡이 의지하여 기어코 주파했네.
2010. 8. 8.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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