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저장실

[스크랩] 일일일묵 제 97긴-시경계 제 10차 도음산구간

정자 솔 2010. 12. 14. 11:54
음악과 동화는[표시하기]클릭하세요
     
  ♡♣市境界十次縱走(시경계십차종주)♣♡  
 
禱蔭山高又弟山:도음산고우제산
港都億劫鎭諸艱:항도억겁진제간
屛如圍繞防風雨:병여위요방풍우
將若威嚴逐海蠻:장약위엄축해만
昔者採薇生苦解:석자채미생고해
今時登頂謫仙班:금시등정적선반
定間走破松香裏:정간주파송향리
碧水兄江日脚潺:벽수형강일각잔
도음산 높아 있고 또한 제산 자리하여
항구 도시 억겁토록 모든 난관 억눌렀네.
병풍같이 둘러쳐서 비바람 막아냈고
장군이 듯 위엄 서려 해적들을 물리쳤다.
옛날에는 고비 뜯어 생활고를 해결했고
오늘날 정상 올라 이태백과 짝하노라.
솔향기 그윽한 길 정한구간 주파하니
푸른 물 형산강에 햇살 내려 잔잔하다.
        2010. 12. 12.
  
  ♡♣시경계제10차 종주♣♡ 

 냉수새각단-도음산-31번국도-28번국도(위덕대)-제산-외팔교 

 오늘구간 종착점이 형산강이라 버스가 시내로 들어와야 하기에 나머지 구간은 시내 
출발지에서 승차를 해야겠기에 일찍 서둘러 나선다. 
 7시가 지나면서 출발한 버스가 순식간에 달성 4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냉수 새각단 시
경계 지점에 도착하고, 오늘따라 준비운동을 마치고는 7시 45분에 등산이 시작된다.
  쌀쌀한 날씨라 가파른 오름길인데도 땀 흘릴 사이 없이 능선에 올라서고, 내려서니 
농장이 나오는데 개, 돼지 염소 등을 사육하고 있어 악취가 코를 찌른다. 얼른 피해 
농장 뒤를 돌아올라 곧 대명공원 묘원 옆을 지나 오른다. 묘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앞에 펼쳐진 비학 산줄기를 바라다보며 휴식을 취하니 8시 25분이다. 이어 올라 
싸리 밭을 지나 비학기맥이 지나는 능선에 올라서고, 곧 이어 도음산 정상을 밟는다. 
산기슭에 살아 자주 찾는 해발 383.2m인 이 도음산은 흥해의 진산(鎭山)으로 신라 
천년 고찰 천곡사를 안고 있고 낙동정맥 통점재에서 갈라져 비학산을 거쳐 
도음산에서 다시 솟구쳐 양학산, 소티재, 천마산을 지나 비학 기맥을 이루는 한편. 
안계 댐을 감아 돌며 갈라진 한 줄기 맥이 회재(晦齋)선생을 탄생시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양동 마을 물(勿)자형 명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9시 30분에 다시 출발한다. 여기서부터는 비학
기맥을 타면서 걸어 본 길이라 선두구릅을 이끌며 5시 44분에 송신탑에서 오른 
쪽으로 꺾어 진행하는데, 후미에서 알바를 하여 기다려 달란다. 김우호 국장 왈 
“후미가 알바 했다는 말 듣던 중 처음이다” 
  10시 31분 경주 김공 묘소를 지나고, 오르내리는 급경사가 없지는 않으나 임도가 
넓게 닦여져 있어 길이 아주 좋은 편이다. 10시 44분에 임도에서 갈라져 산길로 
접어들어 내리는데 후미를 기다리며 묘지에 앉아 태학경과 주역 64괘를 낭송한다. 
매봉재에 내려섰다가 221봉에 오르니 영문 모를 돌무더기가 쌓여져 있다. 후미를 
기다리며 쉬다가 내려와 청주 정씨 묘소에서 점심 자리를 편다. 기환 아우의 숭늉과
 정 규복후배, 차 상헌대장의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대간에서는 이런 
재미가 없었어요.”라며 정 후배 기분도 좋은 모양이다. 12시 20분에 일어나 급경
사를 미끄러져 내리니 차 몰고 자주 내왕하는 31번 국도다. 12시 59분에 236봉에 
올라서니 ‘마루금산악회’ 리본이 붙어있다. 꼭두방재까지 함께 종주하다가 
백두대간을 시작하게 되어 뒤늦게 이제야 앞서 간 지점을 통과하게 된다. 1시 29분,
 28번국도, 위덕대와 광일주유소 사이에 내려서니 31번국도와는 달리 4차선인데다
 차들의 왕래도 많아 일부는 주유소 쪽으로 우회하기로 하는데 대간시의 경험을 
살려 차들이 뜸한 기회를 틈타 중앙 분리대를 타넘으니 모두가 뒤따른다. 조금 
올라 묘지에서 모두가 합류하기를 기다리는데 광천주유소에 들렸던 김 국장이 
정관식 후배로부터 젓갈 선물을 받아와 전한다. 
  다시 올라 제산(弟山)을 향하는데 14시 17분에 송전탑을 지나고 곧 아산 장공 
묘소에 도착한다. 후미를 기다리다가 정 후배와 같이 먼저 나섰는데 뒤따르지 
않자 정은 뒤돌아가고 이때부터 혼자가 되어 진행한다. 후미들은 묘지에서 한동안 
쉬었던 모양이다. 이 산에 산재해 있는 묘들은 모두 아산장(牙山蔣)씨로 되어있어 
장씨의 산이었던 것 같다. 평이한 길을 혼자 걸어 14시 47분 제산 정상에 서니 
형산강 줄기를 따라 펼쳐진 강동면 들판이 넓게 펼쳐있다. 서서히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고사목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마주 보이는 형산은 수도 없이 올랐으나 
이 제산은 처음이라 나무들이 고사한 연유는 잘 모르겠다. 산불이 났던 것으로 
추측해 볼 따름이다. 끝부분에서는 길도 불분명하고 경사가 급해 미끄럼에 신경을 
써야했다. 후미를 위하여 리본 있는 대로 걸어두고, 드디어 내려선 유금리 기차 
굴 옆. 15시 15분이다. 버스가 와서 자리를 정하고 속속 후미가 도착해 하산 주 
자리를 마련하는데 이 후배가 전화를 해 권병준 형이 나와 소주 한두 잔 마시고는 
5.000을 내놓고 간다. 업어다 난장 마치는 꼴이 됐다. 가까운 거리를 산행하다 
보니 이런 웃는 일도 생겨난다. 잡탕 안주로 소맥에다 웃음을 첨잔해서 마시고 
행운권 추첨까지 마치고서야 버스에 오른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출처 : 정자 솔
글쓴이 : 정자 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