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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형님께 호도협과 옥룡설산을 보냅니다.♣♡*
제 3신 옥룡설산을 오르다.
2011년 8월 3일. 서유기에서 삼장법사가 불법을 구하러 서역을 가다가 손오공이
사고를 쳐서 꼼짝 못하게 가두었다는 이 옥룡설산, 얼마나 험하기에 6.000m도
안 되는 정상이 처녀봉으로 남아있다는 이 산의 한 봉우리 5.100고지를 오른다고
생각하니 가슴 설레어 잠도 일찍 깨어지네요.
6시부터 아침식사를 하고 7시 7분에 차에 올라 출발을 서둡니다. 7시 47분에
승마장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한 팀이 도착하여 말을 골라 태우는 소리가 요란하고,
헬멧을 건네며 덮어쓰랍니다. 내 차례가 되어 말을 탔는데 말이 신경질을 부리더니
산에 올라 쉬면서 내리려는데 말이 뛰어 혼이 났는데 나중에야 말안장이 잘 못
되어 두 번째 쉬고 난 뒤에야 발견하고 고쳐 줍디다. 처음 한동안은 돌길을
오르는데 왕복할 마부를 바꾸고 한참 오르다가 내려서 걷기도 하네요. 8시 50분
말에 다시 오르면서 말갈기를 쓰다듬으며 애정을 표시했더니 말도 알아먹는 듯
온순해지더이다. 두어 번을 쉬면서 11시 12분에 4천 고지에 도착하니 허름한 건물
속에서 김밥과 컵라면 점심이 제공되는데 억지로 퍼먹고 과일 등은 배낭에 넣은 체
따라 붙으니 이때 시각 11시 48분. 나름대로 오늘 취해야 할 보속을 가름해 봅니다.
높이 1000m 를 올라야 하니 직선으로 올라도 1500m는 걸어야 하는데 돌아가는
길을 감안하면 그 두 배는 걸어야 될 것 같고 예정시간 15시 30분까지에 오르자면
시속 1km의 속도는 내어야 될 것 같기에, 쉬는 틈에 앞질러 가이드를 따라 붙었지요.
가이드가 처음에는 예상 속도로 오르더니 후미가 늦어지니 자주 쉬자고 하네요.
쉴 때마다 기분도 좋고 하여 시조창 한 가락 식을 부르고 보니 산행하면서 이렇게
많은 창을 부르기는 처음이었지요. 반쯤 오르다가 생각해 보니 오락가락하는
비에다 변덕스러운 안개라 자칫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선두 팀만이라도 빨리 오르도록 생각을 바꾸었지요. 그래서 오히려
가이드를 독촉하여 이 상근대장과 여 후배 김 선생, 세 사람이 선두가 되어
올랐는데 세 사람 모두 동해면 출신이라 이 것 두고도 한바탕 웃었지요.
14시 50분에 萬雪峰 大峽谷 海拔5100米라 쓰인 바위에 올라서게 되었어요.
가이드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으려니 배터리가 나가버려 예비 카메라를 내어 다시
찍고 보니 2006년도 1월에 오른 것으로 되어있네요. 마침 건너다보이는 옥룡설산
정상이 9부 능선까지 구름이 걷혔기에 담아 보는데 이 후로부터는 정상이 점점
안개가 덮여 끝내 정상을 감추고 말았어요. 내 서둘러 오를 때는 보기 어렵다는
정상 담으려고 이었는데…….
玉龍雪山登攀(옥룡설산등반)
옥룡설산을 등반하고
玉龍雪嶽揷天高:옥룡설악삽천고
不許山巓未踏皐:불허산전미답고
今日同門登次頂:금일동문등차정
歸程馬上發心豪:귀정마상발심호
옥룡 설산 아득 높아 하늘을 꽂았는데
산이마를 허락 않아 언덕 밟지 못했구나.
오늘에 동문들이 버금 정상 올랐음에
돌아오는 말 위에서 호탕한 마음 인다.- 2011. 8. 4.
세 사람에 이어 차상헌 산대장이 올라 왔는데 현수막을 갖지 않았다 네요.
이런 저런 사연 때문에 늦어지는 현수막을 차 대장이 다시 뛰어내려 가져와
그래도 동지산악회 이름을 드높이는 기록을 가질 수가 있었지요. 비도 내리고
고소 증을 호소하고, 벌써부터 가이드는 독촉을 하여 단체사진만 찍고는 달려
내렸는데 말 타는 자리까지 1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더군요. 평소 산행 때와
아무런 차이를 못 느꼈다고 하니 이상근 왈 “형님은 특수체질”이라네요.
시조창으로 해서 단전호흡 이뤄진 것이 주효한가 봐요.
말에 올라 내려오는데, 곧 곤두박질을 칠 것 같고, 다리에 힘을 줘야 하는데
쇠줄이 파고들어 아프기도 하고, 바위에 부딪치기도 해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더이다. 정맥 종주하면서 이정도 속도와 거리는 보통 걷는
편이니까요. 승마장에 도착하니 직원이 친절하게 차를 들고 와 마시게 하고
건물 한 칸에서 대기하고 있던 서영호 후배가 반가이 맞으며 발 씻는 자리를
안내하고 고소 증으로 중도 포기하고 내려와 몇 번이나 토했다는 그런
형편에서도 차향미는 안고 달려들고요! 곧 부대장 맡은 최영일 후배를 위시하여
속속 도착하여 7시 36분 시내를 향해 출발하여 저녁을 먹고 이동하여
발마사지 끼지 마치니 10시 20분, 곧 숙소인 ‘鵬程大酒店’에 들어 역시
술자리는 사양하고 보고서를 메모합니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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