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저장실

[스크랩] 266차 무지개: 동지산악회 일월산 시산제

정자 솔 2016. 1. 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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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同志始山祭於日月山(동지시산제어일월산)♣♡* 
 
 동지산악회가 일월산에서 시산제를 지내다

日月山登始祭行:일월산등시제행
天施瑞雪惠施明:천시서설혜시명
繞圍頂石繩文紙:요위정석승문지
陳設神壇酒果牲:진설신단주과생
拜位同門杯獻順:배위동문배헌순
靈前豚口幣呑爭:영전돈구폐탄쟁
致誠熱氣牽冬暖:치성열기견동난
飮福筵筵震笑聲:음복연연진소성
일월산에 올라가서 시산제를 행사하니
하늘이 상서로운 눈을 내려 은혜 밝히네.
정상 석엔 새끼와 글, 소지가 싸 두르고
신단에는 술과 과일 희생이 벌려있다.
절 자리엔 동문들이 차례대로 잔 올리고
영전에선 돼지 입이 다투어 돈 삼키네.
정성 다한 더운 열기 겨울도 따뜻해져
음복하는 자리마다 웃음소리 진동한다.
          2016. 1. 17.


 *♡♣ 동지산악회가 일월산에 올라 시산제를 올리고  ♣♡* 

 당리저수지-방이목-베틀바위- 쿵쿵목이-일자봉- 월자봉-군사시설주차장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북상하는 코스라 가까이에서 승차를 할 수도 있겠으나 신임 집행부들에게 신경 
쓰이게 함이 없도록 소지 축문 등을 챙겨 
 06시 30분에 승용차를 몰고 어둠을 뚫고 시내로 향한다.
  버스 세대가 100여명의 동문들을 태우고 07시나 넘어서면서 출발하여
 08시 10분경에 삼사해상공원 입구 광장에서 시래기국밥 아침을 나눠 먹고
 다시 출발해 09시 45분에 조지훈 생가가 마을 앞 주차장에 들렸다가 산행 
들머리 당리저수지에 도착하니 10시 16분이다. 
  동지산악가만 제창하고 다리를 건너 진행하는데 정맥종주관계로 몇 해간 
거의 참가하지 못한 탓에 바뀐 얼굴들도 많고 면식 후배들의 이름도 까먹은
 경우가 많아 기억을 되살리며 걷다가 김은규 전 산대장이 앞장서서 
능선 길을 택해 오르기로 하는데 일부가 함께 따른다. 
  몇 해 전에 이 길을 택해 눈 속을 올랐던 바가 있는데 오늘은 
눈이 없어 진행하기는 쉽다. 
  10시 53분에 능선 방이목에 올라 외투를 벗고 천천히 올라 11시 08분에
 아랫애기봉에 올라선다. 일제 강점기에 송진 채취로 상처 입은 금강 
송들이 가슴 아프게 하나 그 가운데서도 두 아름이 넘는 성한 나무도 있어
 배용수 후배가 기를 받자며 안아보게 한다. 안고 나면 기가 세어 
어지러워진다고 하더니 말을 들어서인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나무의 기라는 것이 수 백 년 간 풍상과 해충을 이겨 견뎌 오며 품어내는 
‘피톤치드’ 같은 것이 아닐까?
  11시 45분에 전망 좋은 베틀바위에 올라 사진을 담고부터는 골짝 길을
 택해 먼저 올라간 선두가 시산제 준비로 기다릴 것 같아 
혼자 추월하며 속도를 내어 오른다. 
  12시 30분에 쿵쿵목이를 지나 곧 월자봉 쪽에서 오는 동문들과 만나고 
일자 봉에 올라서니 12시 45분이다. 
  진설을 확인하고 제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눈발이 날려 마치 하늘이 감동하여
 당장 축복이라도 내릴 것 같다. 음복 떡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먼저 일어나
 혼자 월자봉에 오르니 14시 14분이다. 길에 눈이 쌓여 위험하기에 시간이
 급해 뛰어내리니 아직도 후미들은 오지않고 있다. 
시간을 체크해보니 월자봉 왕래시간이 12분이다. 
  눈 풍경에 젖어 사진 담느라 1호 버스는 보내고 2호에 올라 천천히 내려 
해마다 하산주 장소로 이용하는 관광농원 식당에 도착하니 15시 40분이다. 
 태백산에 올라 시산제를 지내오다가 쌓인 눈길에 버스가 오를 수 없어 덕구 
온정골에 들어 시산제를 올린 다음해부터 무리함을 피해 일월산으로 장소를 
바꾼 이후 계속해 오고 있음인데, 몇 안 되는 한 자리 숫자 기수 가운데도
나이 기수의 제 2인자 처지가 되고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따뜻하게 맞아주며 반기는 후배들의 우정을 가슴에 담고,  
17시 경에 귀로에 오르는데 눈발은 비로 바뀐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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