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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22차 무지개: 관악산 등반, 대장부

정자 솔 2016. 8.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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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冠岳山無泊登攀(관악산무박등반)♣♡* 
 
관악산을 무박 2일로 등반하고

冠岳山探上漢陽:관악산탐상한양
每番歎賞麗風光:매번탄상려풍광
首都市巷廈林密:수도시항하림밀
戀主庵邊燈列揚:연주암변등열양
湖水公園爲樂長:호수공원위락장
衿芝經脈是高王:금지경맥시고왕
八峯峙立巖稜路:팔봉치립암릉로
陟降心神感無量:척강심신감무량
한양 땅에 올라가서 관악산을 찾아보니
빼어난 경치들에 언제나 감탄한다.
수도 시 거리마다 빌딩 숲이 빽빽하고
연주 암 주변에는 연등 벌려 휘날리네.
호수 공원 유원지엔 낙원의 주인 되고
금지 산경 맥에서는 높이로 왕이 된다. 
팔 봉 능선 치솟아 선, 바위들의 험한 길을
오르내린 맘과 정신 느낌이 한이 없다. 
      2016. 8. 21.


 *♡♣관악산을 무박산행 하고♣♡* 

관음사~1국기봉~2국기봉~마당바위~관악문~연주대~팔봉능선
~국기봉~무너미고개-호수공원~서울대입구(관악산입구) 

2016년 8월 20일 토요일~21일 일요일.
 무박 산행으로 서울 관악산을 오르는 날이다.  앞서 두 차례나 관악산에 
올라본 바가 있으나 워낙 코스들이 많아, 계절과 오르는 코스에 따라 
느낌이 다른 명산이기에 기화 닿을 때마다 올라보고 싶은 것이 산이요,
 특히 이같이 유명한 산이다.
  건강 악화가 있었던 뒤라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행리를 갖춰 
기다렸다가 11시 30분에 집을 나와 시내 하나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해
 두고 뒤늦게 도착한 버스에 오르는데, 무박 2일 산행이 되어서 
그런지 참가동문이 차 한 대도 차지 않는다.
  지정이 넘으면서 출발해 자다 말다 하며 두 차례 휴게소를 들리고
 04시에 마지막 휴게소에 들어 아침밥을 나눠 먹는다.
  05시 22분에 지하철 사당역 앞에서 내려 반대편으로 통과해 산행을 
시작한다. 05시 48분에 헬기장과 관음사 뒤를 지나 06시 15분에 
제1국기봉에 올라서서 서울 시가지를 굽어본다. 
  넉넉한 시간이라 자주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올라 06시 15분에
 설치된 넓은 전망대에서 막걸리도 나눠 마시며 조망도 즐기는데, 
통신시설 위에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차지하고 어지럽게 날기도 한다. 
  06시 40분에 헬기장을 만나고, 06시 59분에, 우회로를 피하고, 
앞에서 그랬듯 ‘아이바위’ 바위 능선 길을 택해 오른다. 
아직은 짜릿한 기분이 느껴지는 바위 타넘는 맛이 좋기 때문이다.
 07시 17분에 아이바위에 올라 또 한바탕 장난 끼들을 발산하는데, 
나 역시 기분이 동해 시조창 한가락을 토해 내본다.
  07시 28분과 08시 02분에 각각 헬기장을 지나 
08시 44분에 연주대 정상에 올라선다. 
여기서 점심을 먹는데, 평상시의 아침 시간이라, 숭늉만 마사고 
차상헌 회장이 끓인 라면 약간을 얻어먹는 것으로 때운다. 
  10여 년 전에 한림산수회에서 여기를 올랐을 때에, 마침 
유계순 벽계국악원장이 대금을 가져와서 반주에 맞춰 
시조창 몇 가락을 불렀던 생각이 떠오른다.  
  09시 50분에 하산을 시작하여 연주 암이 자라한 절경을 배경으로 
촬영들을 하고는 팔봉능선 길을 택해 진행하는데 험한 바윗길이라
 밧줄에 매달려 오르내리는 등 긴장을 풀 수가 없다. 10시 21분에 KBS
 송신소를 우회하여 다시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며 바위를 타넘는다. 
  10시 52분에 ‘팔봉’ 우정‘ 두 산악회 이름을 표기해 놓은 
국기봉에 올라 국기 대를 안고, 혹은 묘하게 생긴 소나무 품에 안겨 
포즈를 취하고는 오른쪽으로 꺾어 팔봉능선에 접어들어 오르내리다가 
무너미재 못 미쳐서 계곡 길로 내려선다. 
  11시 30분경에 나들이 나온 사라들이 자리 펴고 있는 곳에 물이 
있음을 보고 반가워 발을 담그니, 아래로 내려가면 물이 많다는 
소리에 다시 일어나 내려 12시 12분에 조금은 불어난 
물길이 있어 걷어붙이고 소주잔을 나눈다. 
  여기서 내려오다가 신선하게 정화된 맑은 물이 솟아나오는 웅덩이를 
발견하고는 뛰어들어 알탕까지 하고서야 13시 33분에 자하정(紫霞亭)이
 마중하는 호수공원을 지나 13시 47분에 관악산공원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버스로 이동하여 14시 44분에 ‘금비’식당에서 재경동지산악회가 
제공하는 갈비탕으로 하산주 행사를 가진 뒤에 
16시가 넘고서야 귀로에 오른다. 
 좋은 곳, 좋은 산, 좋은 동문 산 벗 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음에서인지 협찬들이 쏟아지는 통에, 애비가 산행 왔다는 
소식 듣고 송금한다고 한턱 쏘라는 문자에도, 끝장에 겨우 음료수 
한 병 씩만 돌리며, 나머지는 용돈에 쓰라는 ‘권경순’ 총무 말이다. 
  이 기분 영원히 간직하고픈 마음에서, 차내 노래방에서 
‘고장난 벽시걔’로 세월을 잡아본다.  


 *♡♣大丈夫♣♡* 
 
(대장부란)
천하에 폭넓게 살고,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대도를 행하면서
뜻을 얻었을 때는 백성과 함께 가고
뜻을 얻지 못했을 때에는 홀로 떳떳이 정도를 행해
부귀도 음탐함에 빠지게 할 수 없고
빈천도 그 뜻을 바꿀 수 없으며
위엄과 무력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는 사람을 일러 
대장부라 이를 수 있다-맹자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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