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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44차 솔나불: 억산 운문산 종주, 전서-人無遠慮 必有近憂

정자 솔 2018. 5. 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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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億山雲門山縱走(억산운문산종주)♣♡* 
 
 억산과 운문산을 종주하고

縱走雲門億虎山:종주운문억호산
嶺南峻脈一區間:영남준맥일구간
撐天矗石登攀險:탱천촉석등반험
穿地懸崖下降艱:천지현애하강간
頻發綠香忘體困:빈발녹향망체곤
四圍絶景感仙寰:사위절경감선환
使人力得渠光氣:사인력득거광기
不拘程遐尙易還:불구정하상이환
운문산과 억산, 범 봉 한꺼번에 달렸으니
영남 알프스의 한 구간이 되는구나.
하늘 받친 곤두선 돌 타오르기 어려웠고
땅 파고든 낭떠러지 내려가기 어려웠다.
녹을 향기 자주 피어 몸 피곤 잊게 하고
사방 두른 절경들이 시선 궁궐 느낌 준다.
그 경치 향기들이 힘을 얻게 하여 줌에
먼 일정 불구하고 오히려 쉬웠노라!
      2018. 5. 27. 
 

 *♡♣억산, 운문산을 환종주 하고♣♡* 

석골사-억산-범봉-운문산-함화산-석골사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당초에 설악산 무박산행으로 계획되어 있기에, 무박인데다 장거리로 젊은 
사람들에게 마음 쓰이게 할 것 같아 신청을 미루며,  동지총동문회 체육행사에 
참가키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었는데, 산행지가 바뀌게 되고, 체육행사에 종일 
머무를 수도 없는지라 산행 쪽으로 마음을 바꾸고 
하루 전에서야 카페에 신청 글을 올린 바다.
  06시 30분에 집을 나와 이동 사거리 근처골목에 승용차를 주차해두고 
기다렸다가 버스에 오르니 고문 광록 아우가 앞자리를 내어주는 마음을 쓴다.
  포항 울산 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07시 50분경에 외종휴게소에 들려 아침을
 나눠먹고 다시 출발해 산행 들머리 석골사 입구에 도착하니 09시 06분이다.  
  채비를 마치고 곧 산행이 시작되어 임진란 창의유적기념비를
 09시 18분에 지나게 되는 데, 높이 세워진 기념비로 보아 
이 고장에서도 의병들이 많이 일어났던 모양이다.
  09시 31분에 석골사 앞을 지나 오르다가 길을 잘못 들어 10여분을 
오락가락하기도 하며 길을 찾아 억산을 향해 오른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위치한 높이 954m인 이 억산(億山)은 영남알프스의 운문산 
인근 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가파른 오르막이 많은 데다 군데군데 암반이 
가로막고 있어 코스마다 적절한 체력안배와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데 
코스는 달랐지만 네 번째 오르게 된다.
 11시 31분에 헬기장을 지나 곧 억산 정상에 올라 사진을 담고, 다수 회원이
 문바위 쪽을 향했기에 도착 시간이 걸려 기다리는 동안 창 한가락도 불러보고,
 정남과 상희에 이끌려 이미 편 자리에 함께하여 통닭, 족발, 닭발, 문어 등을 
안주삼아 술잔도 나누다가 이어지는 후미와 함께 점심도 이어지는데, 
모처럼 만나게 된 맥가이버가 곱창비빔국수를 덜어 와서 주는지라 
준비해간 도시락은 소용이 없게 된다.
  먼저 일어나 봉우리를 옮겨 다시 지름시조 창 한가락을 부르며 기다려 보나
 일어설 기색이 없어 혼자 진행하기로 하고 범 봉을 향한다. 가파른 길을 
한동안 내려 ‘팔풍재’에 내려서니 13시 13분이다. 
  여기서부터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5, 6명이 거의 동시에 행동하여 13시 
33분에 삼지봉에 올랐다가 다시 진행하여 13시 46분에 범봉(962)에 올라선다. 
  14시 04분에 ‘딱밭재’에 내려섰는데, 후미는 모두 여기서 내려가는 B코스를
 택하게 되었으나 마음먹은 대로 계속하여 운문산을 향해 오르기로 한다.
  14시 40분에 아득하게 막아선 깎아지른 바위 낭떠러지를 만나서는 입이 
딱 벌어진다. 운문산을 여러 번 올랐으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코스로는 처음인가 보다. 
희미한 우회로가 있기는 하나 드리워진 쇠줄을 타고 오르는데 대간과 정맥을 
타면서 숱하게 겪어본 바라, 눈이 겁내는 거지 팔다리는 능히 감당해 내는 것이다.
  두어 차례 쉬기도 하면서 헬기장을 지나 운문산정상에 올라서니 15시 17분이다.   
높이 1,188m인 이 운문산(雲門山)은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모양 같다하여 
호거산(虎踞山 )이라고도 부르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는 급경사이고 능선이 
짧은 반면, 북동쪽으로는 능선이 길고 완만하다. 또한 서쪽과 북쪽 사면에서는 
산내천(山內川)과 무적천(舞笛川)의 계류가 각각 발원한다. 웅장한 산세와
 울창한 수림 등으로 경관이 뛰어나며, 특히 북쪽 사면의 청도군 내에는 유서 
깊은 절과 암자들이 조화를 이루어 일대가 1983년 12월 
운문산군립공원(16.48㎢)으로 지정되었다. 북쪽 사면 아래에 운문사(雲門寺)가 있고,
 서쪽 사면 아래에는 고찰인 석골사(石骨寺)가 있다. 운문사는 
560년(신라 진흥왕 21)에 신승(神僧)이 창건하고 608년(진평왕 30) 원광법사가 
중창했으며, 경내에는 운문사금당앞석등(보물 제193호)·운문사동호(보물 제208호)
·운문사원응국사비(보물 제316호)·운문사석조여래좌상(보물 제317호)·
운문사사천왕석주(보물 제318호)·운문사3층석탑(보물 제678호) 등과 
대웅보전(보물 제835호)·미륵전·만세루가 있고, 약 200년 정도 된 
운문사의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가 있다. 
  아우들이 힘들게 지고 온 맥주로 정상주를 나눠 마시고 휴식을 취한 뒤 
하산하는 길옆에 외롭게 선 정상 석을 잡고 사진들을 담으니 
‘함화산- 1107.8m’ 라 적고 있다. 한글로만 적혀 있어 뜻은 확실치 않으나 
‘꽃을 먹음은 산’으로 여겨진다. 
  이 운문산은 어느 방향으로 내리나 1000고지에서 내리다가 보니 내리는 시간도
 지루 할 수밖에 없어 석골사 근처에 내리니 약 두 시간이나 걸린 17시 15분이다.
  흐르는 맑은 물이 유혹하는지라 혼자 처져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도로를 걸어 내리는데 마을까지 온‘맥가이버’가 술기운이기는 하나 
눈물을 글썽이며 배낭을 받아 멘다. 근 10년 만에 만난 지라 저도 반가웠던 
모양이며, 아이디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비꼬는 주위에서 
보듬어 주었던 정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알거나 알아주는 분위기에서 오가는 하산주 잔으로 해서 백오동에 드는 정이
 먹는 국수의 긴 가락처럼 이어짐을 느끼게 한다. 


 *♡♣人無遠慮 必有近憂♣♡* 

사람이 멀리 내다보는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이 근심이 있게된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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