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3)大幹第十七次縱走(백두대간 제 17차 종주 -3. 23)
白鶴山中鶴影無:백학산중학영무
濛濛煙霧數迷途:몽몽연무삭미도
泥塗滑屐難行進:니도활극난행진
凉氣吹顔不汗濡:양기취안불한유
楊柳綻芽含綠玉:양류탄아함녹옥
杜鵑開眼綴紅珠:두견개안철홍주
新恩峴繞忠臣魄:신은현요충신백
石刻碑文義更蘇:석각비문의갱소
백학 산 가운데에 학 그림자 없는데다
안개가 자욱하여 자주 길을 잃게 된다.
진흙탕에 신 미끄러져 걸음 걷기 어려우나
시원하게 바람 불어 땀에 얼굴 안 젖는다.
버드나무 싹이 터져 푸른 옥을 머금었고
진달래 눈이 피어 붉은 구슬 엮었구나.
신은 현 잿마루에 충신 혼백 어려 있어
돌에 새긴 비문으로 의로움이 소생했네.
백두대간 제 17차 구간 종주를 하고
힘겹게 산에 오르는 것은 물론 건강을 위해서겠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도
간과할 수 없다. ‘백두대간 종주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몸은 지쳐있어도
돌아올 때의 기분은 날아 라도 갈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인데, 이번 이
글을 적는 심정은 그 반대가 되고 있다.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발을 하여 김천 휴게소에 들려
아침 식사 타임을 가지고, 지난 번 하산 지점인 ‘큰 재’에 도착하니 8시 44분,
준비들을 마치고 폐교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오르니 9시가 넘어가고 있다.
비가 온다는 예보였으나 우리의 대간종주를 도움이나 주는 듯 안개만 자욱하고 바
람은 불어도,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 길은 백두대간 가운데에서 지난 번
구간과 더불어 가장 평 이한 코스로 높거나 악산이 없다고 한다. 그러기에 처음부
터 내나 없이 발길이 빠르다. 9시 44분에 화룡 재에 도착하고 10시 경부터 빗방울
이 굵어져서 배낭에 카버들을 씌운다. 10시 11분에 개터 재를 지나고 11시 8분에
윗왕실재를 지나는데 시멘트 포장 농로 위로 인공으로 터널을 만들고 다리처럼 스
텐으로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이상함을 느끼며 오르니 왼쪽에 새로 조성한 널찍한
묘지가 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묘를 슨 사람이 산맥을 이어놓은 것이라 생각된다.
조금은 힘들게 오르는가 싶더니 오늘에는 최고봉인 해발 615m의 백학산(白鶴山)
정상이다. 옛날에는 흰 학이 많이 날아들어 백학 산이라 불리어졌고, 크게 높지는
않아도 주위의 산들이 낮아 전망이 좋다고 하는데, 짙은 안개에 시야가 가려 눈트
는 상수리나무들만 에워싸고 있다. 이 때 시간 12시. 상봉식과 사진을 찍고 점심
을 먹는다. 배돌아볼 틈도 없이 오른쪽으로 꺾어 내리는데 길이 질어 미끄럽다.
대포리 400m 푯말을 지나면서 한동안 임도를 오르내린다.13시 30분, 농지 옆을 지
나는데 호맥 싹이 파랗게 온 밭을 덮고 있어 봄이 옴을 실감케 한다. 13시 38분
개머리 재 포도밭 옆을 지나면서 하태암 회장이 따르며, 전에 대간 시에는 포도를
따다 길 가에 두고 먹고 가라고 하며 인심 후함을 보이더라고 한다. 질퍽이는 길
을 올랐다가 낙엽송 조림지 사이로 내린다. 14시 15분에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
푯말이 세워진 지기 재에 도착하여 사진을 담는다. 여기까지는 순풍에 돛을 단
순행이었다.
여기서부터 이상협 조합장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하는데, 시멘트 포장길을 한참
가다가 산으로 접어드는데 무너진 황토 언덕을 기어오른다. 이때 시각 14시 28분.
맞은편에 축사가 보이고 올라야할 산 모양이 특이해 사진을 담았다. 중턱을 오
르다가 목이 말라 배낭에서 사과를 꺼내 나누어 먹고는 또 오른다. 슬랩 지대를
오르고 있는데 위에서 먼저 오른 회원들의 고함 소리도 들린다. 정상에 올라서니
가운데 묘가 자리하고 있다. ‘뒤에 선 바위를 보고 묘를 슨 것 같은데 산 사람이
나 죽은 사람이나 높이 오를 때는 시야가 넓어 좋은 전망을 보기 위함 일진데, 앞
이 높아 가리어 답답하겠구나.’ 하면서 자나갈 산맥을 점쳐보며 한참을 둘러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고 했던가?
산 꾼의 기본 상식을 무시하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을 찾으니 방금 지나간 흔
적이 있는 길이 보인다. 대간 길에 흔히 붙어있는 시그널도 확인치 않았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앞뒤에서 서로가 리본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하면서도 이 길
밖에 없는데 하며 또 내린다. 그래도 리본을 발견할 수 없어 길 잘 못 든 것이
확실해졌는데도, ‘원점회기’가 가장 빠르다는 원칙도 무시한 체, 일단 내려가서
합류하는 길을 찾아보잔다. 건너다보이는 도로가 신의티 재로 연결된 줄만 여기고.
포도밭에 일하는 아지매에게 묻고, 목장 주인에게 묻고, 고향 찾은 신사에게 물어
친절하게 가르쳐준 신의티재 가는 길을 들어서 오르는데 왠가 낯이 익다.
이상하다 싶어 주위를 살펴보니 그야말로 ‘원점회기’가 되어 있었다. 여우에게
홀린 기분이 들어 이 조합장에게 여기가 아까 올랐던 곳이라고 하니 .그럴 리가
있나한다. 너무 황당하니 온갖 생각이 다 든다. 묘 주인공이 이리로 돌려보내 이장
을 부탁코자 한 것인가? 대간을 탄다는 사람이 이런 상식 외의 실수를 하다니.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 하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내준 덕에 아우들
에게 크게 기다리는 부담은 덜게 할 수 있었고, 하나같이 박수치고 반기는 격려를
받으면서도 께름칙한 마음만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774)政街春來不似春
(정가에는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3. 24)
迎春疆土發花馨:영춘강토발화형
鬪狗政街無覺醒:투구정가무각성
謀利匹夫何事待:모리필부하사대
吾惟自適寄松亭:오유자적기송정
봄을 맞은 강토에는 꽃이 피어 향기나나
이전투구 정가에는 깨어남이 없는 지고.
이익 추구 필부들께 무슨 일을 기대하랴
내 오직 솔 정자에 뜻 부쳐 유유자적하리로다.
* 노인복지관 한시 반 숙제 운자 임
(775)周易風山漸卦(주역 풍산 점 괘 -3.25)
木有於山成卦漸:목유어산성괘점
以居賢德俗良風:이거현덕속량풍
往功得位邦能正:왕공득위방능정
止巽剛中動不窮:지손강중동불궁
산위에 나무 있어 정괘를 이루는데
이 본받아 어진 덕에 거하여 풍속을 좋게 한다.
가면 공 있고 자리 얻어 나라 바르게 다스리니
절제하고 공손하여 움직여도 궁함이 없다.
일일일수 제 255 신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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