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작품방

[스크랩] 일일일수 제 302신-대간 27차, 형산 등

정자 솔 2009. 8. 12. 22:26
♡♣(914)大幹小白山區間縱走 ♣♡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 종주 -8. 11) 小白山藏秘境眞:소백산장비경진 霽霖幽壑脫紅塵:제림유학탈홍진 峰峰櫛雨新衣着:봉봉즐우신의착 葉葉蒒光活畫伸:엽엽사광활화신 雲海波興非處島:운해파흥비처도 野花錦繡不時春:야화금수불시춘 凉風爽氣靑嵐起:양풍상기청람기 使客胸心感玉宸:사객흉심감옥신 참으로 소백산은 비경들을 간직하여 장마 갠 깊은 골짝 홍진 세상 벗어났네. 산봉들은 비 빗질로 새 옷을 갈아입고 잎들은 체가되어 빛 걸러 그림 그린다. 구름바다 파도 일어 아닌 곳에 섬이 있고 야생화 비단 수놓아 때 아닌 봄이 로다, 서늘바람, 맑은 공기 아지랑이 일어남에 나그네 가슴 속에 옥 대궐 느낌 준다, ♡♣ 대간 제 27차 죽령 고치령간을 종주하고♣♡ 40차 설악산구간을 무박으로 미리 바꾸어 종주토록 되어 있던 계획을 태풍소식으로 해서 27차 구간으로 갑자기 바꾸고 새벽 4시에 출발을 해서인지 평소보다 자리가 몇 군데 비었다. 맑다던 기상 예보와는 달리 승용차 유리창에 와 닿는 빗방울이 날 씨를 걱정하게 했으나 안동휴게소에 들려 아침 식사를 할 때는 구름 한 점 없는 하 늘에 아침 햇살이 누부시다. 오랫동안 장마에 해 구경을 못하다가 보는 햇빛이라 신선한 충격으로 느껴지는가 보다. 죽령에 도착하여 차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니 7시 15분이다. 산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90년도 초에 이 길로 올라 희방사로 내려온바 있고, 금년 초 봄, 어쩌다 따 라나선 산악회가 놀음 굿판이라 질벅이는 눈길을 혼자 올라보고 이제 세 번째로 지 루하게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오른다. 8시 17분에 제 2 연화봉 거대한 화강석 표석 앞에 올라 사진을 담는다. 여기서부터는 능선을 타며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는 육산이라 쾌청한 날씨마냥 마음도 몸도 가볍다. 천문대를 지나 8시 53분에 연화 봉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는데, 매화가 ‘蓮’자를 가리키며 “내가 바로 이 꽃이잖아!” 하며 웃긴다. 그래서인지 ‘水蓮’도 오늘 따라 앞장 서 내닫는다. 연꽃을 흔히들 불교의 상징물로만 알고 있고, 그래서 이 산봉우리 이름도 비로봉과 더불어 연관지어 붙였는지는 몰라도 오늘 여기 올라 내 비로소 연꽃의 참 모습을 보게 된다. 장마 걷힌 깊은 골짝마다에 잠겨 있는 안개구름, 사이 사이로 솟아있는 푸른 산봉 들, 은은히 물속에 비치 듯 드러나는 속세 그림자, 그런 구름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송이 연꽃. 그 위에 내가 올라타고 있는 것이다. 너나없이 환호성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서 주 염계 선생의 ‘애련 설’을 옮겨 보자. 물과 육지에 풀과 나무의 꽃으로 서 사랑스러운 것이 매우 많은데, 진나라 도연명은 오직 국화를 좋아했고,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모란을 좋아 하는데 나는 홀로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면 서도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비어있고 겉이 곧으며 덩굴 뻗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고 우뚝하게 서 있어, 멀리서는 바라볼 수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사랑 한다. 생각건대, 국화는 꽃 중에 隱者요, 목단은 부귀자요, 연꽃은 군자라 본다. 라 하며 세상 사람들이 부귀를 상징하는 목단을 좋아함에 비추어 연꽃의 군자 풍을 은연중 에 스스로에 끌어다 놓고 있음을 본다. 내려서서 터널 숲을 통과하며 9시 35분에 제 1 연화 봉은 푯말만 만나고 진행하 니 갑자기 시계가 확 트이며 갖가지 야생화로 수를 놓은 구릉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때 아닌 봄을 맞고 있는 느낌이다. 모두가 애기들이 되어 이리저리 포즈를 취한다 10시 26분에 드리어 올라선 비로봉. 언젠가 한림산수 회원들을 이끌고 여기에 올라 칼바람에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던 바로 그 자린데, 이렇게 태평할 수가! 평시조 엮음지름을 번갈아 부르며 기염을 토해본다. 해발 1.439.5m의 비로봉 정상과 형제 봉, 신선봉, 국망봉, 연화 1, 2봉 등이 웅장함을 뽐내고 있는 이 소백산은 한반도 의 중심에 우뚝 솟아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민족의 명산으로 봄 에는 철쭉, 여름에는 야생화, 가을에는 만산홍엽의 가을단풍, 겨울에는 백색의 눈 꽃이 만발한 풍경은 사계절 쉴 새 없이 우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백산 국립 공원은 여러 가지로 잘 정비되어 있다. 야생화에 대한 안내판도 공원 곳곳에 설치 되어 있고, 탐방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백두대간 길 역시 잘 정비되어 있었고 안 내판도 눈에 잘 띄는 곳에 세워져 있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숲과 초지는 아름답게 보존되고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은 백두대간 길을 잘 정비하여 온전히 열어 놓고 있었지만 숲은 훼손되지 않았고, 초원은 초원대로 야생화를 흐드러지게 피워내고 있다. 백두대간 길이나 탐방로 등을 잘 정비하여 길을 열어 놓음으로써 훼손되었던 초지와 숲이 오히려 복원되고 있다. 다른 국립공원들도 본받을 만해 보인다. 소백산 국립공원은 숲과 사람을 분리시키지도 않았고, 사람으로부터 숲을 폐쇄시키 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숲과 함께 살아가며 숲을 즐기고 사랑하게 함으로써 숲을 소중히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것이 소백산 국립공원이 보존 상태도 좋 고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숲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로 보인다. 사람과 숲은 격리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이 품어 안아야 할 생명이기 때문이다. 자연 보호란 구실로 연간 통제를 하고 있어 ‘백두대간 종주’ 의 대 장정에 나선 산악인들이 뜻을 꺾지 못하고 이로 해서 눈길을 피해가며 죄인 아닌 죄인이 되게 하는 여타 국립공원 관리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분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여기 소백산의 모델에서 보여줌과 같이 탐방로나 대간 길을 정비하여 개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숲과 자연이 눈길 속에 살아 자라고, 대간종주를 할 수 있는 건각들에게 국토사랑 정신을 고양 시키는 기회가 주어져야 할 줄 안다. 상봉 식을 마치고는 선두를 따라나선다. 내닫는 걸음이 12시 19분에 국망 봉에 닿고 여기서부터 신선봉 까지는 지난해 러셀산악회에 동참하여 걸었던 바라 발길 더욱 가볍다. 이정표 사진을 담고 신발 끈 고쳐 매는 통에 선두를 놓치고 만다. 소변 한 번만 봐도 그 날은 못 따라 잡는다고 하는 것이 대간종주란 말이 이래서 생겨났는가 싶다. 14시 28분에 마당 치에서 목말라 머뭇거리는데 ‘둥구리’‘바가지’ 아우 들이 뒤따르며 물과 먹을 것을 나눠주며 챙긴다. 이후부터 하산 완료까지 뒤를 놓치 지 않고 마음을 써준다. 모두가 하나같이 정을 주기에 ‘仁者樂山-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을 언제나 확인하게 한다. 15시 30분. 드디어 고치 령에 내려선다. ‘불사’ 산대장이 혼자서 기다리며 하산 길을 안내한다. 아스팔트길을 한참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를 세우며 타란다. 지친 몸이라 너무나 고맙다. 들으니 안동에 살면서, 대간 종주를 한 구간만 남긴 상태에서 빠졌던 이 구간을 땜빵하고 가는 길이라고 한다. 차를 탄 덕분에 먼저 내 려와 비온 뒤의 쏟아지는 냇물에 그대로 뛰어든다. 풍기 인삼 막걸리에 취해 버스 좌석에 몸 파묻혀 곯아떨어지기는 전과 다를 바 없이 또 한 장을 마감한다. ♡♣(915)不知蟬界(알지 못할 매미 세계 -8. 12) ♣♡ 乍晴乍雨續霖天:사청사우속림천 從息從鳴反復蟬:종식종명반복선 人喜笑兮何汝哭:인희소혜하여곡 聊斟俗語異閒仙:료짐속어이한선 잠깐 잠깐 오고 개는 장마 비 이어짐에 따라 쉬고 따라 울고 반복하는 매미 소리 사람은 기쁘면 웃는데 어찌 너는 곡을 하나? 속세 말과 신선 소리 다르리라 짐작 간다. ♡♣(916)登兄山俯兄山江 ♣♡ (형산에 올라 형산강을 굽어보니 -8. 13) 兄山弟岳挾兄江:형산제악협형강 碧水回回綠麓雙:벽수회회녹록쌍 龍弄意珠東海向:용롱의주동해향 不知何處孝親矼:부지하처효친강 형 산과 아우 산이 형산강을 끼고 있어 푸른 두 산기슭을 푸른 물이 감아 돈다. 여의주를 희롱하며 용은 동해 향하는데 모친 위한 효 돌다리 어딘지는 모르겠네. * 孝親矼: 어머니를 위한 징검다리를 놓았다는 효자 동 이름 전설을 말함 일일일수 제 302 신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출처 : 정자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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