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저장실
[스크랩] 일일일묵 제175신 낙남벙맥 17차
정자 솔
2011. 8. 13. 07:52
![]() ♣♤ 洛南正脈十七次區間縱走(낙남정맥십칠차구간종주)♣♤ 낙남정맥 17차구간 종주하고 智異山邊進入今:지리산변진입금 脈無險阻慮猶心:맥무험조려유심 竹垂遮路侵衣露:죽수차로침의로 林茂馨香防熱陰:임무형향방열음 霖雨霏霏催促步:림우비비최촉보 颱風飁飁脅威襟:태풍습습협위금 殘餘區一輕笻屐:잔여구일경공극 逸興因生口自吟:일흥인생구자음 지리산 변두리에 진입하는 이번 구간 정맥 길은 험하지 않은데 염려는 오히려 마음일세. 대 드리워져 길을 막아 옷 적시는 이슬이요 숲 무성해 향기 피움에 열을 막는 그늘이아. 장마 비 부슬부슬 걸음을 재촉하고 태풍 점점 사나워져 옷깃을 위협한다. 남은 구간 하나기에 지팡이 신발 가벼워져 이로해서 흥이 일어 입은 절로 읊어진다. 2011. 8. 7. 낙남정맥 17차 구간 종주 돌고지재(59번국도)-방화고지-양이터재-칠중대고지(산불감시소) -길마재(1014번 지방도)-790봉-고기리 갈림길-고운동재 2011년 8월 7일 일요일. 5박 6일 동안의 중국 운남성 이른바 ‘차마고도.가 있는 호도협과 옥룡설산 5100m 트레킹을 하고 돌아와 쉬는 하루마저도 청소년 수련관에서 2시간을 코흘리개들과 입씨름을 한 처지라 노독이 덜 풀리다 보니 새벽 4시의 모닝콜 소리를 듣고도 몸이 바로 일어나지 못한다. 밥솥은 약속대로 밥을 지어놓고 있어 5시에는 집을 나설 수가 있게 한다. 태풍 소식 방송 공갈로 참석자가 적으니 기다려주느라 버스 출발 시간도 자연 늦어지게 되어 중간 기다림도 지루해 진다. 산행 들머리 돌고지재에 도착하니 8시 42분, 곧 산행이 시작된다. 지리산 경내에 들어왔어도 아직은 산세가 험하지는 않고 길은 잘 나있어 알바 할 염려는 없을 것 같은 구간이다. 다만 산죽과 잡목이 길을 가리고 몸을 스쳐 애를 먹게 할 따름이다. 처음 두세 봉(방화고지)까지는 뒤따라가다가 바람과 구름이 심상치 않아 앞서간 선두를 따라 붙기로 한다. 10시 42분에 양이터재에 내려서니 선두가 의자에 앉아 쉬며 과일과 막걸리를 권한다. 다시 출발하여 오르는데 아무래도 체력이 부치는 것 같다. 중국 여행에서 계속 먹기만 하여 체중이 불어난 탓도 있으리라. 한 시간 쯤 따라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553봉으로 일명 칠중대고지로 불린단다. 방화 고지나 칠중대고지 등의 명칭은 빨치산 토벌 작전 때에 생겨난 말인 것 같다. 한국 지도를 닮았다는 저수지도 내려다보인다. 이때시각 11시 40분. 11시 49분에 시멘트 포장이 된 길마재(1014번 지방도)를 지나오르니 11시 54분 ‘밀양박공’과 파평윤씨 합장묘가 고사리 밭이 되어 벌초 때를 기다리고 있다. 동성동본을 백대지친이라 했으니 혼령이라도 느낌이 다르다. [내가 시조 諱‘赫居世’ 62세니 묘 주인도 70세 안쪽일 테니 한 대에 2촌(寸)씩 벌어지니 170촌 이내 일 것이고, 10촌(치)이 한자이므로 17자 거리밖에 안되니 가깝기는 하구나] 하는 생각으로 오르막 힘겨움도 잊고 따라 오르니 점심들을 먹고 있다. 숭늉에 말아 퍼먹고는 선두가 출발을 할 수 있게 한다. 12시 22분이다. 13시에 삼각점이 있는 790.4봉을 지나면서 부터 위에서는 빗방울이 굵어져 오고 우거진 산죽은 물을 머금어 옷은 이미 흥건하게 젖은 상태다. 이어지는 산죽 밭에 새순들이 돋고 있기에. 지지난해 한라산에 올랐다가 먼저 내려와 기다리며 뽑은 순을 지금까지도 달여 먹고 있는 생각이 나서 손에 잡히는 대로 뜯으면서 진행한다. 한라산의 산죽 순은 자잘하면서 일제히 솟아 있었는데 여기서는 크기는 해도 간혹 솟아 있음이 다르다. 홀로가 되어 진행하는데 왼쪽으로 전기 울타리를 설치해 놓고 위험 표시를 해 놓았다. 산채를 재배 한다나 어쩐다나?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을 해도 옷과 신발은 이미 젖을 대로 다 젖어 오히려 시원해서 좋다. 고운동재 도로에 나서니 15시 10분. 멀지 않은 곳에 맑은 물이 있어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이종명 산대장이 권하는 맥주와 녹즙을 마시고 후미 도착을 기다린다. 빗속을 달려 산청휴게소에 17시 20분 도착, 하산 주를 나눠 먹고 18시가 다 되어 출발, 집에 도착하니 21시 20분이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이제 한 구간만 마치면 완주가 되는지라, 정상을 눈앞에 둔 기분이 든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