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薦始祭於紺岳山(천시제어감악산)♣♡*
감악산에서 시산제를 올리고
由緖多多紺岳山:유서다다감악산
四圍眺望遠塵間:사위조망원진간
巨昌盆地瑞昌繞:거창분지서창요
演水寺中靈水慳:연수사중영수간
頂設廣場人爲便:정설광장인위편
邊施信塔景侵頑:변시신탑경침완
盡誠薦祭當年事:진성천제당년사
天感晴溫似春還:천감청온사춘환
유서가 많고 많은 감악산에 올라보니
사방 두른 조망들이 홍진 세간 멀리했다.
거창 땅 분지에는 상서 가득 어려 있고
연수 사 가운데엔 신령한 물 아껴있네.
정상에는 광장 설치 사람위해 편리한데
가에는 송신탑이 경관 침해 흉하구나.
정성 다해 이해 일들 기원하는 제 올리니
하늘이 감동하여 봄 돌아온 듯 따사롭다.
2016. 1. 3.
*♡♣거창 감악산에 올라 시산제를 올리고♣♡*
연수사-해맞이전망대-활공장-감악산정상-헬기장-명산-명산마을
2016년 1월 3일 일요일.
이해 들어 첫 산행이자 러셀산악회 시산제 행사 날이다.
준비한 축문과 지방 등을 챙겨 06시에 집을 나와 연화재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기다렸다가 버스에 오른다.
시산제 날이라 여러 산악회에서 축하산행 참가로 봉고차 까지 동원되어
달려가며, 대구에서 이재홍 산대장을 끝으로 태우고
08시 15분경에 거창휴게소에 들려 아침밥을 나눠먹는다.
다시 출발하여 산행들머리 청연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09시 18분,
곧 산행이 시작되어 남은 눈과 하얗게 내린 서리로 덮여있는 도로를 따라
연수사(演水寺)에 도착하니 09시 40분이다.
신라 애장왕 3년에 감악(紺岳)조사가 여기에 절을 짓고 절과 산에 조사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절이 망하고 그 후 고려 공민 왕 때에 벽암선사가
이 연수사를 중창하였다고 하며 신라 헌강왕이 중풍을 고쳤다는
샘물과 은행나무가 유명하다는 것이다.
임도를 따라 오르기로 하였으나 일부는 산길을 따라 오르기에
함께 따르기로 한다.
시간이 넉넉한지라 천천히 쉬어가며 올라 중계 탑이 섰는 해맞이광장에
올라서니 10시 16분이다. 나무들을 베어내고 시설을 준비 중에 있는 활공장을
지나 감악산 정상석(952)에 도착 사진을 담으니 10시 23분이다. 팔각정과
목판자로 만들어놓은 넓은 공간이 있고 정상 가까이까지
소형차가 오를 수 있어 시산제를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 하겠다.
날씨마저 봄날같이 바람 없이 포근하여 질서를 찾고 정성을 다할 수 있어 준비
해온 푸짐한 제수와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1부 요식행사에 이어 제례를 집전한다.
건배까지 드는 여유로운 음복자리에, 연령별로 혹은 산악회 별로 삼삼오오
모여앉아 충분한 중식시간을 겸하고 나서 12시 20분경에 일어나 하산을 시작한다.
처음 올랐을 때는 골짝마다 안개가 잠겨 연경을 연출하더니 하산 길에는
골짝까지 들어나 사방에 둘러싼 첩첩산봉들과 더불어 조망의 극치를 이룬다.
신임 김길수 회장은 “이렇게 좋은 날 시산제는 처음이다.”
하며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12시 58분에 헬기장에 도착. 처치 곤란할 정도로 모여든 막걸리라 여기서도
술잔이 날아돈다. 후미와 이어져 다시 출발해 낙엽 쌓인 녹는 길을 미끄러져
내려 14시 경에 명산(820) 바위 봉을 지나 내려 잠깐 쉬는데, 경관이 유혹하여
바위에 올라앉아 시조창 ‘태산이 높다하되 …….’ 한가락을
토해내니 가슴이 후련해진다.
다시 일어나 솔잎 깔린 융단 길을 내리다가 명산 1km 이정표가 선 자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평 이한 등산로를 즐기며 달려
명산 마을을 지나 도로에 내리니 14시 46분이다.
후미가 도착하고 차량을 이동하여 ‘백두산천지’ 온천에서 목욕까지 하고
맞은편에 있는 ‘대림가든’에서 하산주 겸 저녁을 먹는다.
나이 값을 쳐서 새해 덕담 부탁에 녹음기를 트는 주책도 떨어보기도 하고.
18시가 넘어가면서 귀로에 올라 이날 행사를 마감한다.
좋은 날씨, 좋은 풍광, 넘쳐나는 인정, 그래서 열기 넘치는 이 분위기야
말로 이 한해를 기약하는 밝은 조짐일 것이리라.
松亭(정자 솔) 朴載鎬
카페 [정자 솔]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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