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海頌♣♡*
陟州. 古悉直氏之地. 在獩墟南. 去國都七百里 其頌曰
(척주는 옛날 실직씨①의 땅으로 예허②의 남쪽에 있어 서울과의 거리가 7백리쯤
되는데 동으로 큰 바다에 임하고 있다. 다음과 같이 송한다)
瀛海漭瀁: 큰바다 넓고 넓어 東北沙海: 동북쪽 사해(沙海)③여서
百川朝宗: 온갖 냇물 모여드니 無潮無汐: 밀물 썰물 없으므로
其大無窮: 그 큼이 끝이 없네. 號謂大澤: 대택이라 이름 했다.
積水稽天: 물이 쌓여 하늘에 닿아 明明暘谷: 밝고 밝은 양곡은⑤
浡潏汪濊: 출렁댐이 넓고도 아득하다. 太陽之門: 태양의 문이라서
海動有噎: 바다가 움직이고④ 음산하네. 羲伯司賓: 희백⑥이 공손히 해를 맞았고
析木之次: 석목⑦의 자리 순서요 鮫人之珍: 교인⑨의 보배와
牝牛之宮: 빈우⑧의 궁으로 涵海百産: 바다에 잠긴 온갖 산물은
日本無東: 해가 본시 동쪽이 없느니라. 汗汗漫漫: 한없이 많고 많으며
奇物譎詭: 기이한 물건 변화하여 蚌之胎珠: 조개가 잉태한 진주는
宛宛之祥: 너울대는 그 상서로움은 與月盛衰: 달과 더불어 성하고 쇠하며⑩
興德而章: 덕을 일으켜 나타남이로다. 旁氣昇霏: 대기를 따라 김을 올리네.
天吳九首: 머리 아홉인 천오⑪와 出日朝暾: 아침에 돋는 햇살
怪夔一股: 외발 달린 기⑫는 轇軋炫熿: 넓고 크게 빛이 나니
颷回且雨: 태풍을 일으키고 비를 내린다. 紫朱滄滄: 자주빛 붉은 빛 넓고 푸르러라
三五月盈: 보름달 둥실 떠올라 扶桑沙華: 부상⑬, 사화와
水鏡圓靈: 맑고 둥근 거울이 되니 黑齒麻羅: 흑치. 마라와
列宿韜光: 뭇별들이 빛을 감춘다. 撮髻莆家: 상투 튼 보가⑭며
蜒蠻之蠔: 연만⑮의 굴조개 海外雜種: 바다 밖의 잡종으로
爪蛙之猴: 조와⑯의 원숭이 絶儻殊俗: 종류 다르고 풍속 판이한데
佛齊之牛: 불제⑰의 소들은 同囿咸育: 한 우리에 함께 자라네‘
古聖遠德: 옛 성왕 덕화가 멀리 미쳐 皇哉熙哉: 크고도 빛나도다
百蠻重譯: 뭇 오랑캐 중역⑱ 해 와 大治廣博: 그 다스림 넓고 커서
無遠不服: 복종하지 않음이 없었다. 遺風邈哉: 유풍이 오래 가리로다.
① 悉直氏 땅: 실직은 국명, 신라 파사 왕 때 실직 국이 항복함에 지증왕
6년에 州(주)를 만들었고, 고려 때는 陟州라 하니 지금의 삼척임.
② 獩墟(예허): 예의 옛터, 강릉 동쪽에 토성의 남은 터가 있음.
③ 沙海(사해): 동해는 모래 바다여서 물이 쉽게 새서 조수가 일지 않는다.
당시의 상식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임(眉叟 陟州 記事)
④ 海動(해동): 上記에 ‘동해는 항상 큰바람이 많아 파도가 열 길이나 되는데, 오직
서풍이 불면 바다가 움직인다’고 했다.
또 ‘바람이 없이도 파도가 이는 것을 “해악”이라고 했다.’
⑤ 暘谷(양곡): 해가 뜨는 곳,
⑥ 羲伯(희백): 堯(요)임금 때의 천지, 사시를 다스린 관원
⑦ 析木(석목): 箕(기), 斗(두) 두 별 사이, 寅(인)방에 해당 함.
⑧ 牝牛(빈우): 箕(기), 尾(미) 두 별 자리, 丑(축)방에 해당 함
⑨ 鮫人(교인): 물속에 살면서 베를 짜며, 눈물이 구슬이 된다 함.
⑩ 胎珠(태주): [吳都賦]에 소라가 구슬을 잉태하는데
달과 더불어 찼다 줄었다 한다 함
⑪ 天吳: (산해경)에 ‘조양곡에 천오신이 있어 곧 水伯(수백)으로
몸은 범과 같고 머리 다리 꼬리가 모두 여덟이며 청황색이다’ 고
하였는데 머리 아홉은 착오인 듯.
⑫ 夔(기): ‘동해로 7천리를 가면 流山이 있고, 여기에 소의 모양에
몸은 푸르며 다리가 하나다’ 로 되어있음
⑬ 扶桑(부상)~麻羅(마라): 부상은 동해에 있다는 신목, 그 나라이고,
사화, 흑치, 마라는 南蠻(남만)의 종족 이름 임
⑭ 상투~莆家(보가): <三才圖會>에 ‘보가는 동남해에 있는 부족 명인데 임금은
머리털을 뒤로 모아 묶었으며, 백성들은 머리를 깎았다’고 하였다.
⑮ 蜒蠻(연만): 삼재도회에 ‘연만은 세 종족이 있는데 한 종족은
魚蜒(어연)으로 낚시질을 잘하고, 다른 한 종족은 蠔蜒(호연)으로 굴조개를
잡고, 또 한 종족은 木蜒(목연)으로 나무를 베어 과일을 잘 딴다.’ 고
하였는데, 모두 가난하고 미개한 부족들이다.
⑯ 爪蛙(조와): <續文獻通考>에 조와는 곧 파사국(婆娑國)으로
그 지방에는 원숭이가 많이 산다 고 하였다.
⑰ 佛齊(불제): 南蠻의 별종으로 진랍(眞臘)과 婆娑의 사이에 위치하고
그 나라 사람은 生牛의 피를 마시며, 소를 잡는 사람은 사람을 죽인 것과
죄가 같다고 하였다.
⑱ 重譯(중역): 여러 번 통역을 거침, 지역이 아주 멀어 조공을 바치러 오는
동안 여러 나라를 경유하기 때문에 중역을 통하게 됨. <18사략에>에
‘월상씨(越裳氏)가 三譯을 통하여 백치(白雉)를 바쳤다’고 하였음.
* 이 동해 송은 강원도 앞 바다에 풍랑이 심하여 어민의 인명 피해가
심하므로 허 목 선생이 이를 지어 비에 새겨 세우자 바다가 잔잔해 지고,
비문을 탑본해서 가지면 가정에도 재앙이 생기지 않았다고 전해오고 있음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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