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道山丹芝峰縱走(수도산단지봉종주)♣
修道山高兩道分:수도산고양도분
丹芝峰聳揷天雲:단지봉용삽천운
境幽史久遺風美:경유사구유풍미
土沃溪深産物芬:토옥계심산물분
霧塞雨濛迷佛國:무색우몽미불국
嫩濃鳥語洗塵氛:눈농조어세진분
綠侵濕袂香侵面:록침습몌향침면
氣得心身也尙欣:기득심신야상흔
수도산 우뚝 높아 경북 경남 갈라놓고
단지 봉 높이 솟아 하늘 구름 꽂았구나.
경계 깊고 역사 오래라 유풍이 아름답고
땅 걸차고 골짝 깊어 생산 물자 향기난다.
안개 비 자욱하여 절간이 가려있고
신록 짙고 새가 울어 속세 먼지 씻어준다.
푸른 기운 소매 젖고 얼굴에 향기 스쳐
몸과 마음 기를 받아 오히려 기쁘구나!
2010. 5. 25.
♣ 수도산 단지봉 종주후기♣
2010년 5월 23일 일요일.
백두대간 완주일과 날짜가 겹쳐 서로가 동행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축하 화환을
보내고 축하와 격려 전화들을 보내온 마루금산악회 벗들에게 고마운 인사도 할 겸
참가 신청을 해두었는데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날이 새어도 그칠 줄을 모른다.
‘등산이 직업이다’서슴없이 말하는 처지에 비가 겁이 나서 약속한 산행을 포기할
수 없기에 준비를 하고 나선다.
신청 접수를 제한까지 했던 바를 알고 있는데 빠진 사람이 많아 30명만 태우고
7시가 조금 지나 운동장을 빠져나온 버스가 산행 들머리 수도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지난다. 빗방울도 가늘어져 산행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
산행을 시작하는데 올리버 양이래가 혼자 승용차를 몰고 와서 같이 오르게 되어
단지봉 까지 동행하다가 원점회귀하게 된다. 10시 37분에 수도사에 이르고
오른편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전풍수 아우님과 보조를 같이 하여 오른다.
10시 44분에 청암사 갈림길을 지나고 11시 19분에 봉우리에 올라서니 바위사이에
노송 한 그루가 분재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오르
내리는데 비에 길이 미끄러워 긴장을 시킨다. 11시 33분에 수도산 정상에 올라선다.
가야산 일대의 절경이 한눈에 바라다 보일 바위 봉이 건만 사방이 온통 안개바다다.
사진을 담고 선채로 시조 한 가락을 토해내니 속이 후련하다. 다시 돌아내려와
단지봉을 향한다. 가야산 북서쪽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해발 1,317m의 준봉인 수도산(修道山)은 불령산, 선령산이라고도 부르며,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신라 말 때의 수도암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수도산
동남 능선을 따라가면 단지봉(1,327m)과 목통 령을 거쳐 가야산에 이른다.
12시에 심방하산 지점을 지나 적당한 공터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후미가 아직 점심을 먹고 있는데도 젖은 옷이라 추워서도 출발을 서두른다.
13시에 중촌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약 40분가량 오르니 헬기장이다. 곧 이어
단지봉(丹芝峰-1.327m)에 도착하여 왼쪽으로 꺾어 두리봉 가는 방향으로 내려선다.
중턱에 내려서다가 앞이 되기에 한기도 들고 하여 내걸음대로 속도를 내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앞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고 바위를 타고 오르니 선두 팀이
올라있다. 이때 시각 15시. 여기가 용두암봉인 것 같다. 뒤따라 오르는 후미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밧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 내닫는다. 여기서 부터는 거의 육산
평탄한 길로 낙엽까지 깔려 있어 비에 젖은 몸이건만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15시 16분에 목통령에 내려서고 곧 오른 쪽으로 꺾어내라면서 하산이 시작된다.
지루하게 굽이도는 시멘트 포장도로 옆으로 마와 오미자 등 특수 작물 포가
설치되어 있고 출입금지 푯말도 군데군데 세워 놓았다. 상개금 마을을 거쳐
15시 50분에 버스에 도착하니 다리가 고장 났다며 산행을 하지 않은 최 부회장이
하산주 자리로 가정 주택을 빌려놓고 있다. 주인이 마침 나와 같은 밀양 박씨라고
하여 한동안 정담을 나누기도 했는데, 천마와 오미자 등의 특수 작물로 소득이
높아 벽촌에서도 공부를 잘 시켜 4남 1녀가 모두 서울에 가서 잘 산다고
안주인은 자랑도 보태며 상품 소개를 한다. 술과 안주는 물론 회 덮밥으로 배를
채우게 하는 푸짐하기로 유명한 마루금산악회 하산주의 전통은 그대로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차례가 있고, 인정이 넘쳐나서 나이
값 비싸게 쳐주는 현장이 되고 있음이 아니던가!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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