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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포항시 경계 7차 종주

정자 솔 2010. 9. 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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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계제7차 구간 종주♣♡ 2010년 8월 29일 일요일. 지난 구간 종주에서 차량 진입 난으로 일부를 연장하여 탔었기에 거리가 짧아 빨리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알바를 거듭하는 바람에 이날도 날 저무는 전통을 지키게 된다. 절골로 지루하게 내렸던 지난 번 하산 길과는 달리 포항시 3대 오지마을로 꼽히는 대태마을에서 얼마 걸리지 않아 대재(竹峴)에 도착하여 단체 사진을 담은 후 9시 7분에 산행이 시작 된다. 여기서 수석 봉까지는 지난 번 고깔 봉에서 기룡산, 작은 보현산을 거쳐 종주한 팀 산행에서 지나갔던 터라 낯익기도 하다. 햇빛은 구름과 녹음이 가려주고 바람도 간혹 불어 벌목지대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함께 순조로운 진행이 이루어진다. 적어도 9시 50분, 전망바위에 올라 시조창 한가락 토할 때까지는 바라다 보이는 기룡산, 보현산 ,면봉산, 베틀봉 들이 품에 들어와 안기는 기분이다. 얼마 전 삼척 해신당 공원에 들릴 기회가 있어 그 때 사온 ‘벌떡 주’를 나누며 남근 술잔을 돌리며 웃는 여유를 가져보기도 한다. 12시가 지나면서 분명히 두 번이나 올랐던 수석봉 같았는데 정상 석을 만나지 못하고 지나친다. 배고개로 내리는데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능선은 따로 올려다 보인다. 골짜기로 빠지는 넓은 길을 더 진행했어야 했다. 오주선 후배와 쓰레기 매립장으로 내려 고개까지 올라 한참을 기다려서야 후미가 도착한다. 같은 알바 길을 둘러서……. 봉우리를 올라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을 먹고 13시에 다시 진행을 서두르는데 나아 갈 길이 없는데다 차상헌 대장이 잘못 든 길임을 확인하고 되돌린다. 다시 배고개로 내려 임도로 좌왕우왕하다가 찾았다는 길도 다시 길이 사라져 진행해야 될 능선을 향방하고 골짜기로 러셀하며 내린다. 여기서는 앞서 행한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현상이었기에 길이 나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골짜기에 내려 ‘통훈대부 소초 김공’ 묘지로 올라서서 후미를 기다린다. 이때시각 14시 47분. 능선으로 길을 잡아 455봉, 532봉, 386봉을 콧노래를 부르며 지나고 426봉에서 좌측으로 꺾었어야 하는데 ,꼭두방 재까지 함께 탔던 마루금산악회 리본을 발견하고서도 길이 없어 앞서가며 부르는 능선 쪽으로 따라가다 보니 봉이 끝나는 지점에서 숲 사이로 보이는 보현로를 향해 길도 없는 급경사를 내려가고 있다. 리본을 찾아 오르내리다가 능선을 따라 혼자 내려오는데 급한 와중에서도 눈에 드는 영지버섯 몇 점을 딴다. 앞서 차 대장이 캐어주는 50년은 되었다는 도라지 큰 뿌리를 비롯한 부수입이 짭짤하여 고생을 상쇄해 준다. 17시 20분에 화방촌 옆 주차장에 내려서니 저만치 도일교 옆에 버스가 보인다. 시내 물속으로 뛰어 들어 몸을 씻고 두부 안주에 막걸리로 하산 주를 마신다. 돌아오는 찻간에서 행운권 추첨에 내 생애 처음으로 양말 하나가 당첨된다. 이래저래 취한 흥에 ‘차향미, 작품 전달과 서화 추첨 손길에 신바람이 일어난다.
♡♣市境界第七次縱走(시경계제칠차종주)♣♡ 斗麻竹峴始登程:두마죽현시등정 道日橋邊豆腐烹:도일교변두부팽 水石峰迎羅景麗:수석봉영라경려 普賢山瞰送風淸:보현산감송풍청 綠陰馥郁流蟬語:녹음복욱류선어 碧落雲深隱鶴聲:벽락운심은학성 迷道彷徨時晩下:미도방황시만하 浴川彈振擧霞觥:욕천탄진거하굉 두 마리 대재에서 등정을 시작하여 도일 교 다리 가에 두부를 삶았구나. 수석 봉 빼어나게 경치 벌려 맞이하고 보현산 굽어보며 맑은 바람 보내준다. 녹음 향기 짙은 속에 매미 노래 흐르는데 푸른 하늘 구름 깊이 학 소리 은은해라. 길 잃고 헤매다가 때늦게 하산하여 냇물에 멱을 감고 신선 술잔 들어본다. * 彈振: 冠彈衣振의 준말. 모자와 옷의 먼지를 털어버림. -어부사 2010. 8. 29.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출처 : 정자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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