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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일일묵 제324신 영월 장산 산행기

정자 솔 2012. 12. 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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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探寧越壯山(탐영월장)♣♡* 
 
영월 장산을 올라보고

壯山壯觀勝於春:장산장관승어춘
落木寒天屹體眞:낙목한천흘체진
北土南巖形秘設:북토남암형비설
稜蜒頂峙景仙陳:능연정치경선진
松針采采開霜蘂:송침채채개상예
竹葉紛紛戴雪銀:죽엽분분대설은
遊目探光笻埴路:유목탐광공식로
可斟前聖樂之仁:가짐전성요지인
웅장한 장산 모양 봄보다 훌륭하다.
낙엽 진 찬 하늘에 참 모습이 우뚝하네.
북쪽 흙, 남쪽 바위 비경 형태 베풀었고
능선은 지네 같고 정상 우뚝 신선 계라.
솔잎 침은 화려하게 서리꽃을 피었었고
대 잎은 분분하게 눈 은을 이고 있네.
눈 굴리며 경치 찾고 지팡이로 길 더듬으니
옛 성인 산 좋아하면 어질단 말 짐작된다.
      2012. 12. 2.

 *♡♣영월 장산을 오르고♣♡* 

교촌-망경사-서봉-정상-동릉-어평

 2012년 12월2일 일요일.
한북정맥을 완주하고 쉬기로 한 이 해 마지막 달의 특별기획한 영월 장산 등반에 
참여키로 한다. 차편이 북상하는지라 마음 느긋하게 준비하고 농협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7번  국도 승강장에서 7시 30분에 버스에 오른다. 
영해 휴게소에서까지 모두 승차를 마치니 좌석이 거의 찬다.
 9시 40분 ‘동활휴게소’에서 잠깐 쉬고는 산행 들머리 교촌 망경사 입구에 
도착하니 10시 47분이다. 채비를 갖추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올라 망경사 문 앞에 
서니 11시 4분, 약 200m를 빽하여 서봉으로 향해 오르는데 눈이 내려 있어 
미끄럽기는 하나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11시 11분에 첫 능선에 올라서고 
다시 올라 고도를 점점 높여갈수록 쌓인 눈의 두께가 두꺼워진다. 우람하게 
버티고 있는 바위 봉을 우회하여 지나가니 선두가 눈밭 위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사이에 자리하여 끓여간 추어탕에 밥을 말아 퍼먹고는 
일어서는 선두를 따르니 12시 45분이다. 
  여기서부터는 바위를 기어 오르내리는 험한 코스가 이어진다. 
눈이 쌓여 미끄러운지라 ‘매사는 불여튼튼’이라고 혼자가 되면서도 
조심에 조심을 하다 보니 서봉 정상이 어디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친다. 
13시 6분에 촛대바위를 지나 안부에 내려서니 정상 0.6km 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때 시각 13시 20분. 여기서부터는 길이 완만하여 쉬엄쉬엄 혼자 올라간다. 
곧 정상에 올라서서 뒤따라온 후배와 교대로 사진을 담으니 13시 37분이다. 
 해발 1,408.8m인 이 장산(壯山)은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와 천평리 사이에 
위치하는 산으로 , 백두대간의 함백산이 서쪽으로 가지를 쳐 웅장하게 솟구쳐 
남쪽과 서쪽은 바위와 절벽지대로 이루어져 경관이 매우 수려하고, 북쪽과 동쪽은
 완사면으로 상동에서 태백 방면으로 가다 칠랑이 골에서 좌측으로 쳐다보면 
성벽처럼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데, 태백산 함백산 등의 
유명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간간히 걷히는 안개구름 사이로 조
망을 즐기며 희게 핀 상고대로 위안을 삼고 하산키로 한다. 
  내릴 때는 아이젠을 차니 한결 났다. 오른 쪽으로는 절벽 천 길 낭떠러지나 
길만은 평이하다. 정상 600m 지점 안부에 내려서니 선두가 하산해버린 길이 
나 있는데 지도상으로 보아 계획된 하산 지점이 아닌 것 같아 혼자 올라서보니 네 
갈래 표시의 이정표가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어 혼자 길을 내며 걷기로 한다. 
이때 시각 14시 8분.
  많은 눈 산행을 해보았으나 거의가 밟아 간 눈 위를 걸었었는데, 오늘은 혼자
 개척자가 되어 미답의 은세계를 밟으며 흰 눈을 가득 이고 늘어진 산죽들을 
헤치고 길을 내면서 내리는 기분이란 형용할 수가 없다. 
문득 서산대사의 시가 떠오르기도 한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 가운데를 갈 때 모름지기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발자취가 뒷사람의 길잡이가 되느니라.   
희미하게 나있는 짐승 빌 자국이 길임을 확인해 준다. 15시 3분경에 낙엽송 
조림지를 지나 고랭지 채소밭이 나오고 곧 어평리 마을 도로에 내려서니 15시 
18분이다. 4시간 반 가량 걸린 셈이다. 열녀각을 통해 하산하는 것으로 돼있는 
지도로 해서 한동안 오르내리다가 아래로 내려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길옆에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얼음물이 차서 몸은 
수건을 적셔 닦고는 윗도리만 갈아입는다. 등산 코스가 길지 않아서인지 
곧 이어 후미도 도착하여 하산주로 건배를 외쳐댄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출처 : 정자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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