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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95차 솔나불:부산 백양산, 고사성어-比肩繼踵, 北窓三友

정자 솔 2018. 11. 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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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探釜山白楊山(탐부산백양산)♣♡* 
 
부산 백양산을 찾다

 白楊山聳釜山天:백양산용부산천
愛鎭乳頭峰等連:애진유두봉등련
公寓大家多景作:공우대가다경작
洛東正脈一區緣:낙동정맥일구연
奇巖處處添風色:기암처처첨풍색
絶壁間間勸謫仙:절벽간간권적선
路易日晴程亦適:로이일청정역적
心身綽綽屬爲前:심신작작속위전
백양산이 부산 하늘 우뚝 높이 솟았는데
애진 봉, 유두 봉 등 여러 봉이 이어있네.
아파트 큰집들이 훌륭한 경치 짓고
낙동정맥 가운데에 한 구간을 인연했다.
기이한 바위들이 곳곳에서 경치 보태고
간간히 절벽들이 태백 되길 권하누나.
길 쉽고 날 맑은데 일정 또한 적당하여
마음과 몸 여유롭게 선두 반에 속해진다. -2018. 11.11.

* 謫仙: 하늘에서 죄를 짓고 땅으로 귀양 온 신선이란 말로 
   곧 이태백을 말함.


 *♡♣부산 백양산을 오르고♣♡* 

개금동우드빌APT-나들숲길초입-갓봉-삼각봉-유두봉-애진봉-백양산(정상)
-불웅령(불태령)-낙타봉(주지봉)-덕천주공APT
 
2018년 11월 11일 일요일.
몇 달간은 백두대간사랑회 산행 참가로 빠졌던 산으로클럽이 이날에 갖는 부산
 백양산을 오르기로 한다.
  엊그제 연락이 닿아 약속한 대로 06시 10분에 집을 나와 슈퍼 앞으로 걸어 나오니
 ‘청수’가 이미 승용차를 세워놓고 와서 기다린다.
 이동사거리에 도착해 곧 정준화 고문이 몰고 도착하는 버스에 오르니 
화이트베어 회장 등이 반기며 자리를 안내하는데, 어제까지도 신청자 수가 적어
 걱정 되던 바와는 달리 밤사이에 인원 확보가 많이 되어 있다.
 07시 27분에 외동휴게소에 들렸다가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09시가 되어간다. 
시내 가운데라 정확한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으나, 주민 부인 한 분이 친절하게
 자진해 안내를 해주어 나무 계단으로 해서 오를 수 있게 된다.
  11시 19분에 정자와 당감동 안내판이 서있는 첫 능선에 올라서고, 
꽃동산을 지나 09시 24분에 깃대봉에 올라선다. 
  철망이 쳐진 옆길을 따라 진행하니 09시 29분에 헬기장이 나오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10시 06분에 계단길이면서 전망대가 되는 곳에
 올라 조망을 즐기며 과일도 얻어먹는다.
  10시 13분에 삼각봉(454)에 도착하고, 계속해 올라 10시 42분에 유두봉에 올랐다가
 내려서니 광장이 전개되고 애진봉(愛鎭峰) 표석이 숲에 에워싸여 서있다.
 이때시각 10시 50분.
  2007년 11월25일자에 낙동정맥종주 제25차 구간으로 만덕고개에서 구덕령까지 
걸으면서 지금과는 역주행을 했기에 백양산을 지나 여기 도착해 이렇게 적고 있다.
 [백상산의 초라한 정상석에 비래 이렇게 커다란 표석을 세워놓은 데다 
잿마루에 봉자를 놓은 것도 이상하다.]라고.
  여기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먼저 일어나 한동안 도로를 걷다가 산길로 접어들어
 천천히 올라 주봉인 백양산(白楊山-642m)에 올라서니 11시 03분인데, 지난번 
정맥종주 시에는 돌무더기 위에 간단히 안내표석을 얹어 두었었는데 
지금은 앞에다 정상석을 제대로 세워 놓았다 
  여기서는 점심자리가 마땅치 않다고 헬기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내려 도로가
 숲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즉석 떡볶이가 전달됨에 밥은 또 남겨야 했고, 
청수가 내어놓는 단감이 배낭에 준비해간 사과는 나올 때가 보류된다.
  11시 55분에 다시 백양산 정상으로 올라와 진행하여 12시 24분에 불웅령(616)에 
올라선다. 표석에는 불웅령, 옆에선 푯말에는 불태령이라 적고 있어, 앞서의 펴지에 
있는 애진봉이 령 아닌 봉이 되고 봉이 되어야 할 불웅봉이 되어야 할 곳에 령으로
 표기한 것 등이 이상하나 분명히 까닭이 있겠지만 알 길이 없다. ‘혹시 곰 웅(熊)자와 
모양 태(態)자의 착각에서 빚어진 현상이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선두 그룹은 여기서 합류가 되어 정맥길과 갈라져서 진행하다가 낙타봉은 옆길로 
우회하여송전 철탑을 지나 12시 51분에 쌓인 돌무더기 위에 세워진 푯말 한쪽엔 
부산시노인병원아내, 한쪽에는 주지봉을 안내 화살표를 살펴보면서 
골짝마다 장식하고 있는 아파트 풍경에 마음 달리며 지름시조 한 가락도 토해내며
 아직은 살아있는 나를 확인해 본다.
  낙엽 쌓여 미끄럽고 가파른 길을 조심해 걸어 내리다가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에서 
사과까지 털어 한 조각씩 처리하고서야 덕천주공 아파트 단지를 지나 ‘이규태의원’앞
 도로 옆에 세워진 버스에 도착해 하산을 마치니 13시 50분이 된다.
  남은 식수로 몸을 대강 닦고 옷을 갈아입고 하산완료를 기다려 언양으로 이동 
15시 28분에 ‘큰마당’ 식당에 들려 어탕으로 하산주 겸 식사를 한다. 
  집 앞까지 청수가 태어다 준 덕택에 조심해야할 몸 상태에 알맞은 산행에,
 어두운 밤길 승용차를 몰고 다니지 않고 편히 집에 들 수 있었기에
 초하는 시 구절도 술술 풀려나온다.      
 

 *♡♣比肩繼踵(비견계종)♣♡* 

어께가 서로 닿고 다리가 부딪친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거나 잇따라 끊어지지않는 것을 이르는 말
 제(齊)나라의 안영이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영왕(靈王)은 자국의 강대함을
 교만하게 여겨 안영에게 모욕을 주려고 안자(晏子)에게 작은 문을 열었다. 
그러자‘초(楚)는 개구멍으로 들락거리는 개의 나라’라고 응수했다. 화가 난 영왕이 
안영의 작은 몸집을 놀려 제(齊)에는 인물이 없다고 놀리자, 안영은“아닙니다. 
어께가 서로 닿고 다리가 부딪칠 정도로 사람이 많은 큰 나라입니다.”라고 응수했다. 

 *♡♣北窓三友(북창삼우)♣♡* 
 
대시인 백거이는 중당(中唐) 때 사람으로 자가 낙천(樂天)이고 취음선생(醉吟先生)
, 향산거사(香山居士)를 호(號)로 삼았다. 낙천(樂天)은 하늘의 이치를 따른다는 
뜻이고, 거이(居易)’는 편히 산다는 것이니, 자(字)와 명(名)에 걸맞게 하늘의 이치를
 따라 편하게 살아간 셈이다. 시선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년, 시성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태어났는데, 동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도 불린다.
어려서부터 문재가 뛰어났고, 800여수의 음주시를 남길 만큼 술과 함께한 삶을 기꺼이
 노래했다. ‘술로써 온전함을 얻는다(得全於酒)’고 스스로 취음선생(醉吟先生)이라 
부르며, 술과 시(詩), 거문고와 벗을 해 북창삼우(北窓三友)라는 고사를 낳기도 했다.
 “…거문고를 뜯다가 술을 마시고(琴罷輒擧酒) 술을 마시다 시를 읊네(酒罷輒吟詩). 
세 친구가 번갈아 이끌어주니(三友遞相引) 돌고 돎이 끝이 없구나(循環無已時).”
또한 아침에도 홀로 취해 시를 읊고(朝亦獨醉歌) 저녁에도 술에 취하여 
시를 읊을(暮亦獨醉歌) 정도로 삶과 술이 다르지 않았다. 젊어서 과거시험을 준비할 때
 친구와 옷을 잡히고 술을 마셨고, 그의 묘시주(卯時酒), 
묘음(卯飮)등의 시에는 이른 아침부터 술이 등장한다.
그는 관직에 있으면서도 곤궁했던 백성들 편에 서서 당시의 사회상을 비판하고, 조정의
 부패를 폭로하는 풍유시를 많이 썼다. 정의를 바탕으로 현실 개혁에 힘쓰면서 백성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부조리를 바로 잡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시를 써도 임금과 신하, 백성, 사물, 사건을 위해 시를 지었지, 시 자체를 위해 
시를 짓지 않았다.(爲君, 爲臣, 爲民, 爲物, 爲事而作, 不爲文而作也.)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았고, 서민들과 소탈하게 지내면서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시를 다시 고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신분을 떠나 백거이의 시를 따라 
불렀고, 그의 시를 베껴 돈과 술, 차 등으로 교환했으며 가기(歌妓)들은 장한가를 
통창하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겼다고. 당 헌종이 “어린 동자도 
장한가(長恨歌)를 읊을 수 있고, 호족의 아이들도 비파행(琵琶行)을 노래한다”고 
했을 정도로 그 인기를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벼슬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낙양의 용문 향산사에 은거하여 참선에 열중하면서
 향산거사라 자칭한다, 허무도 숙취도 없고, 술도 없는 참선에 취해 “첫째는 참선만 한
 것이 없고 둘째는 술에 취함만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취음선생다운 발상이다.
그는 이백이나 두보와 달리 관직에 오래 머물렀지만, 세월과 세상사에는 초탈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蝸牛角上爭何事)라며 
덧없는 삶 속에서 아옹다옹하는 인심을 흘겨보기도 한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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