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작품방

[스크랩] 일일일수 제 222신-대간10차, 주역반총무 축시, 주역 蠱괘 등임

정자 솔 2008. 12. 16. 17:11

*♡♣(674)白頭大幹第十次區間縱走 ♣♡* (♣백두대간 제 10차 구간 종주-12. 14)♣ 六十嶺延中峙間:육십령연중치간 白雲靈鷲德雲山:백운영취덕운산 嶙嶙稜線千分脈:린린능선천분맥 疊疊峰巒萬轉環:첩첩봉만만전환 顔上勁風言語訥:안상경풍언어눌 笻端凍雪進行艱:공단동설진행간 衝天意志何焉也:충천의지하언야 走破長征氣尙閒:주파장정기상한 육십령과 중재 사이 십차 구간 뻗쳤는데 백운 산, 영취산과 덕운 산이 자리 했다. 언틀먼틀 능선들이 천 갈래 맥 나뉘고 첩첩 싸인 산봉들이 만 고리로 둘러쳤네. 얼굴 위에 거센 바람 말 더듬게 만드는데 지팡이 끝 언 얼음이 걸음 더디 만드누나. 하늘 찌를 의지들을 어찌할 수 있다던가! 긴 여정 주파해도 기색 외려 한가하네. *♡♣(675)爲祝崔鎭廣周易班總務♣♡* ♣(최진광 주역 반 총무를 위해 읊음 -12. 15) ♣ 嵬學類中:외학류중 重亦然忠:중역연충 範文朋事:범문붕사 明處處功:명처처공 배움이 무리 중에 주밀하고 가장 높고 주역 반 진중하게 그 또한 충실했네. 글벗들 일 광범하게 통틀어 보살핌에 공명정대 힘을 써서 곳곳마다 공이어라. *♡♣(676)山風蠱卦(주역 산풍 고괘 -12. 16) ♣♡* 山下有風蠱卦名:산하유풍고괘명 振民育德以之行:진민육덕이지행 後先三日天干甲:후선삼일천간갑 利涉川兮事元亨:이섭천혜사원형 산 아래에 바람 있어 고 괘라 이름 하니 군자가 본받아서 백성 진작, 덕 기른다. 선 갑 삼일 후 갑 삼일 하늘 운행 마침과 시작이라 내 건너면 이롭듯이 일 크게 형통하다. 대간 제 10차 구간 종주를 하고 고희의 나이를 넘긴 처지에 백두대간을, 그것도 내로라하는 젊은 산군들과 종주를 하면서, “너무 무리 하지 마라”는 충고를 들을 때마다 “무리가 어디까진지를 모르겠다.”고 대 답하곤 했는데, ‘무리’의 경고를 받게 되었다. 다리가 당겨서 병원엘 갔더니 ‘디스크가 왔다’고 하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술까지 가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 소리를 듣 고는 차마 나설 수가 없어 9차 구간을 빼먹고는 부지런히 양방, 한방을 번갈아 다니며 약 물 치료는 물론, 침을 맞고, 뜸뜨는 고통도 참아냈어야 했다. 만에 하나 이로부터 높은 산을 오를 수 없게 된다면, 그래서 나를 위해 베풀어 놓은 듯했던 절경들을 완상할 수 없 다면, 그리고 정상에 올라서 기염을 토해냈던 그 맛을 볼 수 없다면, 살아도 살맛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걷는 5~6km 외에 나아가는 정도를 보아 가며 인근 산에 올라도 보고는 자신이 생겨 이번 10구간부터 종주를 계속하기로 했던 것 이다.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원칙을 세워보면서. 첫째로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 한다. 둘째 내리막길에도 절대 뛰지 않는다. 셋째 반드시 쌍 스틱으로 허리와 다리의 힘을 덜어 주며, 팔 운동이 되게 한다. 넷째 선두 그룹은 피하 고 중하위에서 내 패스대로만 걷는다. 다섯째 사진은 모두 같이 쉴 때만 찍는다. 2008년 12월 14일 일요일. 새벽 4시가 되기 전에 예약해 둔 전기밥솥이 김을 뿜어내며 잠을 깨운다. 짐을 줄일 목적으로 갓 지은 밥에 삼겹살을 구워 억지로 든든히 아침밥을 먹 고, 배낭에는 두유 2팩, 귤 2개, 햄 한 조각, 사탕 몇 알만 넣고, 아이젠 등 장비를 챙기 니 등이 허전할 정도는 면할 것 같다. 종전과 같이 연화 재 너머에서 버스에 오르니 5시 20분, 거창 휴게소에 들렸다가 산행 들머리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 운산리 중기마을 좁은 길로 억지로 차를 몰아넣어 도착하니 8시 30분, 오르내려 길을 찾아 중재에 도착하니 9시 7분이다. 더워서 옷 한 꺼풀을 벗어 챙기고 바로 오르기 시작한다. 중재에서 이어가는 대간 길은 시작부터 된비알이다. 코방아를 찧을 듯 10여분 다복솔과 관목 숲을 헤쳐 나가자 작은 봉우리다. 이곳에서부터 중고개재(755.3m)까지는 약간의 표고 차로 리드미컬하게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중고개재에 내려서니 하회장이 ‘네 번째 팀’이라며 포즈를 취하란다. 9시 35분이다. 전망 바위를 지나고 백운산을 오르는데 찬바람이 사납게 불어 손이 쓰려 장갑을 겹쳐 껴 도 마찬가지다. 낙엽이 쌓여있고, 응달에는 눈이 남아 얼어있어 미끄러운 곳도 있으나 시 멘트 말목으로 층계를 만들어 놓아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 뒤돌 아보니 첩첩이 둘러싼 지리산 군이 장관을 이루고 있고 논개의 얼이 깃든 골짜기가 한가롭 기만 하다. 드디어 올라선 해발 1278.6m의 백운산(白雲山) 정상. 백운산을 한자의 의미로 새기면 ‘흰 구름 산’이란 뜻이나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白雲’ ‘紫霞(자하-붉은 노 을)을 ‘신선 사는 상서로운 곳’의 뜻으로 써 왔기에 ‘백운산’ 이름이 많이 붙여졌으 리라 생각 되는데, 우리나라 지도상에 올려 진 산만도 38개나 된다고 한다. 서쪽으로 무 령 고개를 넘어 남서쪽으로 장안산을 지나 주화산에 이르는 금남호남정맥은 그곳에서 다 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갈라지고, 금강과 섬진강, 영산강, 동진강, 만경강, 탐진강 물줄기들이 모두 이 산과 곧 지나게 될 영취산, 두 산줄기를 젖샘으로 몸집을 키워 대전, 공주, 부여, 전주, 광주, 순천 등 충청 호남 지역을 품에 안고 있다. 여기서 카메라가 또 말썽을 부려 아우들께 사진을 부탁하고, 상봉식도 갖는다. 11시를 넘기고 있다. 내려서 며 진행하는데 오늘은 이 상협 조합장과 거의 행동을 같이 하게 된다. 여기서 부터는 혹 음지에 눈 미끄러움이 있는 외에는 대간 길이 좋아 빠른 진행이 이루어진다. 40분 정도 진행하니 영취산(靈鷲山-1075m)에 올라진다. 신령스런 독수리란 뜻의 이름이나, 고대인도 마갈타 국 북쪽에 있어 석가가 설법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사찰과 연관 된 곳의 산 이름에 주로 붙여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번 입산 통제에 대비하여 바꾸어 탔던 11차 구간의 ‘할미봉’ ‘남덕유산’ ‘서봉’ ‘삿갓 봉’ 등이 선명하게 바라다 보인다. 11시 50분경에 덕운 봉에 올라서서 사진만 담고 바로 내려 진행하다가 적당한 자리를 택하여 점심을 먹는데, 가져간 햄 조각과 두 유 하나로 점심을 때운다. 키를 넘는 산죽 지대를 지나고 억새 우거진 민령(民嶺)을 지 나면서 중부고속 국도의 터널 위를 지나는지라 간혹 엉뚱한 소리로 웃겨주는 남창우 후배 가 또 한마디 한다. ‘굴 속을 지나는 차들의 소리가 들리느냐?’ 고. 여기서 부터는 몸도 지친데다 계속 오르막이라 숨이 차고 허기증도 느껴져 사탕을 내어 몇 알을 녹이니 한결 나았다. 힘겹게 올라선 오늘의 마지막인 깃대 봉(1014m), 깃대가 세 개 서 있는데 표석엔 ‘구시 봉’으로 되어 있다. 구시(구유)같이 지형이 생겼다는 풍수의 말에 따라 이름을 바꿨단다. 오후 3시가 되어가고 있어 서둘러 내리니 ‘깃대봉 샘’이 있는데 물을 마시려고 하나 약한 물줄기가 뚫어진 국자의 새는 양과 같아서 입만 대다 만다. 타고 오던 산맥이 끊어지는가 싶더니 옆 산으로 빗겨 이어져 내린다. 드디어 내려선 육십령. 표석에 이 조합장과 붙어 서서 아우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보니 오후 3시 50분이다. 남 후배의 또 한 마디, 옛날에 죄수들이 사약 사발을 받아 마시던 기분이 들더라는 ‘소맥’ 사발 잔술로 갈증을 풀고 나니 석양 편 공기가 더욱 매섭다. 덜덜 떨면서 끓는 떡국을 퍼 넣다시피 먹고는 차에 오른다. 오후 4시 45분에 출발하여 거창 휴게소에 들 리고 집에 도착해 시각을 보니 7시 50분이다. 거뜬히 마칠 수 있었던 회복된 건강으로 다시 대간을 완주할 수 있겠다는 희망에 마음 더욱 가벼워짐을 느낀다. 일일일수 제 222 신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출처 : 정자 솔
글쓴이 : 정자 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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