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작품방

[스크랩] 일일일수 제 245신-차자 상해, 형북기맥완주, 주역 益괘 등

정자 솔 2009. 2. 24. 15:26
 


(743)當次子莊勳事故(차자 장훈 사고를 당해 -2. 21)  

次子莊勳事故當:차자장훈사고당
兩三肋骨折傷康:양삼늑골절상강
父之心痛何身比:부지심통하신비
只禱神明快瘉望:지도신명쾌유망
둘째 아들 장훈이가 사고를 당하여서
양쪽 셋씩 갈비 나가 건강을 상했구나.
아비마음 아픔이야 몸 아픈데 비할 손가!
신명께 기도하며 다만 쾌유 빌 따름이라.


(744)兄北岐脈完走(형북기맥 종주를 마치다 -2. 22)

牛峴牛目嶺洞間:우현우목령동간
鶴山岐脈最終山:학산기맥최종산
披開荊棘仍完走:피개형극잉완주
眼下新開廣港灣:안하신개광항만
소치 재와 우목 동을 이어가는 산줄기가
낙동정맥 비학 가지 가장 끝 산들이라.
가시덩굴 헤쳐 열고 근근이 완주하니
눈 아래 신항만이 넓게 펼쳐 자리하네.


(745)風雷益卦(풍뢰 익 괘 -2. 23)    

風雷相薄益成之:풍뢰상박익성지
見善能遷過改期:견선능천과개기
上損下加民悅大:上損下加民悅
與時地山道天施:여시지산도천시
바람 우레 서로 부딪쳐 서로 돕는 익 괘 되듯
선을 보면 착해지고 허물 알아 고쳐진다.
위를 덜어 아래 보태니 백성 크게 기뻐하고
하늘은 도 베푸느니 땅이 때맞추어 생산한다.

낙동정맥 형북 기맥을 완주 하고.


내일이 대간 제 15차 종주 일이자 주행 거리가 만만찮아 한림산수회 산행을 포기하고
 작년에 하다만 형북(兄北-학산)기맥 마지막 코스인 소치 재에서 우목 동까지를 걸어
보려고 지도 하나만 빼어 집을 나섰다. 차를 달전 길가에 세워두고 걸어서 소치 재에 
이르니 도로공사로 온통 파헤쳐놓고 있어 진입로를 오락가락하는데 여자 한분을 포함
한 세 사람이 산행 차림으로 역시 길을 찾고 있다. 연하 재에서 출발하여 같은 구간 
종주에 나선 ‘산 따라  물 따라’ 팀이다. 결과 적으로 말하자면 이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 계획은 길을 못 찾아 중도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상세한 지
도와 고도계를 가지고 있는데다 근교 산행에서는 소문이 나있는 팀장이었기에 그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진입로 찾는 데는 다소 헛발 길도 했으나 반 정도는 시민들의 산
책로여서 길도 좋아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10시 경에 오르기 시작하여 10시 48분에 
어양 지, 저유소 제실방향의 이정표가 비로소 서 있다. 모두 한글로 써져 있어 날대로
 생각해 본다. 어양 지는 못인 것 같고 저유소는 기름을 저장해 둔 장소 같은데 제실
은 齋室(재실)의 잘 못 표기로 생각된다. 10시 55분에 성곡리 뒷산에 도착하니 마침 
러셀 산악회 박가현 재무가 여기를 자주 온다며 인사를 한다. 태극기가 게양되어 바람
에 나부끼고 지났던 형북기맥의 비학 산, 도음 산줄기가 넓은 들판과 함께 한눈에 들
어온다. 먼저 답사한 ‘백종회, 백걸회의 리본과 유정무정 뫼 사랑 시그널의 안내를 
따라 진행하니 11시 7분에 애도 원을, 11시 15분에 비료공장이 나오는데 냄새가 몹시 
풍겨 바로 피해 숲속으로 들어선다. 11시 23분, 오천정공 묘소를 지나 임도를 따라가
다가 여회원은 임도로 가서 기다리게 하고 마루 금을 올라 직진하니 종주로가 아니어
서 되돌아 임도로 합류하니 11시 36분이다. 대숲이 우거진 임도를 따라 내리니 대나무
가지에 포항마루금산악회 리본이 붙어있다. 나 또한 낙동정맥을 함께 종주한 산악회라 
느낌이 별다르다. 곧 통나무집 별장이 나오고 쳐놓은 철조망을 따라 집 뒤로 진행하니
 용도를 알 수 없는 파헤쳐진 공터가 나오는데 왼쪽 임도를 따라 조금 가다가 마른 풀
이 우거진 희미한 실로 접어든다. 11시 50분에 은진송공(恩津宋公) 묘소를 지나 나아
가니 망을 쳐 막아놓았는데 오른쪽으로 꺾어 길도 없는 산길에 올라서서 길이라고 할 
수 없는 풀 섶을 헤치고 가니 리키다 소나무에 포항천년회의소 시경계종주 리본이 붙
어 있다. 시군이 통합되기 전에는 영일군과 포항시의 경계였던 모양이다. 12시 11분,
 훤하게 넓게 닦여진 도로가 일부만 포장이 된 체 차들이 다니고 있는 도로에 내려선
다. 절개 지를 올라 30분 정도 지나니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 삼거리에서 점심
을 먹기로 한다. 이동식만 간단하게 준비해온 상태라 신세를 지게 된다. 여회원이철저
하게 준비한 만두, 김치, 계란 등 첨가물을 넣고 끓인 라면과 안동소주까지 겻들이니 
맑고 포근한 날씨와 더불어 더없는 행운을 만난 느낌이다. 13시 40분에 출발하여 가는
데 여기서부터는 길이 넓고 평지라 산책하는 기분이다. 13시 54분에 한동대가 바라보
이는 곳에 네거리가 나오는데 망설이다가 우측으로 꺾어 내리니 또 마루금산악회 시그
널이 붙어 있다. 가야할 방향은 왼쪽인데 길이 오른쪽으로 나있어 방황하고 있는데 조
금 전 길가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사람이 오면서 이곳 길 도사로 자칭하며 안내를 하
겠단다. 14시 15분 법원 갈림길을 지나고 한참을 안내하는 대로 따라 내렸는데 뒤따르
던 팀장이 종주길이 안 것 같단다. 길 도사는 우리의 취지를 모르니 저들이 알고 다니
는 넓은 길밖에 생각 못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다시 마루 금으로 올라와 희미하게  
달려있는 안내 리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뒤에 찾는 사라들을 위해 떼어다 바르게 붙여
놓고 길 같지 않는 길을 찾아 만들며 지나간다. 이때 시각 14시 50분.  가시밭을 헤치
며 굽 돌아 든 곳에서 안내 시그널을 찾게 됨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이들을 만난 행운을
 느끼게 한다.
  15시 5분, 능선에 올라서니 전지공장, 포항대학과 동해 푸른 바다가 조망되고 곧 이
어 광활한 공단 부지가 발아래 전개 된다. 건너다보이는 신항만과 연관된 사업장이 되
어 포항 경제를 뒷받침 해줄 또 하나의 터전인 셈이다. 깎아지른 절개 지를 미끄러져 
내려 걸어 다시 올라서니 도로 곁에 노래방 광고판이 우리를 환영한다. 우목동 위에서
서 바다를 조망하며 사진을 담으니 15시 45분이다. 벼르던 형북기맥 완주를 끝내는 
순간이다. 
  신세를 철저하게 지겠다며 아침 일찍 몰아다 세원 둔 벗들 차에 동승하여 연하 재에
 두고 온 또 다른 차 회수 길에 큰아이 사업체 ‘영신자동차정비공장’까지 교통비 한 
푼 안들이고 올 수 있었으니 이 글을 끝맺으며 ‘산 따라 길 따라’ 하루 벗님께 감사
의 뜻을 붙이고자 한다.

   
일일일수 제 245 신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출처 : 정자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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