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작품방

[스크랩] 일일일수 제 313신- 대간 38차, 가을국화, 봉좌산에 올라 등

정자 솔 2009. 9. 15. 22:19

☆(947)大幹第卅八次區間縱走☆ (대간 제 38차 구간 종주 -9. 13) 雪嶽南延大幹山:설악남연대간산 寒溪鳥寢嶺相間:한계조침령상간 北巖峙盛栴檀繡:북암치성전단수 點鳳峰瓏旭日斑:점봉봉롱욱일반 冒險夜陰登石逕:모험야음등석경 觀音葉語走林關:관음엽어주림관 女男健脚趨終際:여남건각추종제 也待潛軀碧水潺:야대잠구벽수잔 설악산이 남쪽 뻗어 대간 이룬 산맥으로 한계령과 조침 령이 서로 사이하였구나. 북암 재 무성하게 박달나무 수놓았고 점봉 산봉 영롱하게 돋는 햇빛 무늬 짓네. 밤 어둠도 모험하며 돌밭 길을 올랐었고 잎 소리 듣고 보며 숲 관문 달렸노라. 남녀의 건각들이 달림을 마칠 적에 몸이 잠길 맑은 물이 넘실대며 기다리네. * 卅: 서른 삽 ☆대간 제38차 점봉산 구간을 종주하고☆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제 38차 구간으로 정한 조침령 한계령 구간 종주일이다. 지난번에 이어 설악산 통제 구간을 먼저 마쳐 두고자한 계획의 실행이다. 역시 거리가 멀고, 야간 산행을 해야겠기에 무박2일 일정으로 토요일 밤 10시 30분에 출발을 하게 된다. 출발시간에 맞춰 승용차를 몰아다 달전 입구 노변에 주차를 해두고 기다리니 28인승 리무진 버스가 와 서고 하 회장이 내리며 안내한다. 예상은 했으면서도 이마저도 좌석이 헐렁하여 마음을 언짢게 한다. 원인이야 어찌되었던 간에 종주 대원 형제들이 반반씩 갈라진 현상이 가슴 아프게 한다. 가이드 회장에게 불만들이 있어 별도의 모임을 갖고 종주를 한다고 한다. 인자요산(仁者樂山-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이라 했는데, 대화를 통해 능히 해결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큰형님’으로 호칭되는 입장에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이곳 포항에서는 모 등산용품 취급 업체가 알선하여 단체로 여섯 번째 대 간 종주를 하고 있고, 소규모로 팀을 구성하여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개 인 사업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 ‘호산자율가이드’ 하태암 회장의 경우가 처음 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업체가 하든, 개인이 하든 법적인 근거 없이 믿음이 바탕 되어 이루어져 온 것이다. 업체라는 담보가 있어 공신력이 되어졌겠으나 채산성 이 없게 되었을 경우에도 완주를 시켜줄 수 있었겠으며, 그럴 경우에 피해를 입 게 될 종주 자들이 어떻게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을까 에 생각이 미치면, 이 러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믿고 따라준 산악인들의 순수한 정신과 믿음이 놀랍게 여겨진다. 특히 공신력이 문제 될 수 있는 개인 가이드의 경우는 이번 경우와 같이 지극히 어렵다고 하겠다. 평소의 신망과 산에 대한 지식과 경력이 바탕 되 고, 대원 모집 당시에 제시한 조건에 찬동하여 참여하게 되는 것인데 여기서 상 방 간에 처음부터 신중을 기하지 못하여 불신사태가 벌어진다면 그 피해는 모두 에게 돌아가게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구속력은 없다 하더라도 구체적 제시 조건들을 서면 화할 필요가 있고, 인간이기에 있을 수 있는 문제들은 최선을 다 하여 대화로 풀면서 완주를 할 수 있게 해야지, 무책임하게 약속을 파기해서 선 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다. 나의 경우는 낙동정맥 종 주에서 자신감을 얻어 마음먹고 있던 차에 ‘낮 동안에만 주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데에 마음이 끌려, 타고 있던 시 경계 종주를 중단하고 오직 ‘호산자율’ 카페의 소개 글을 믿고 참여하게 되었는데, 좌석은 앞자리를 내어 주어 경로우대를 받기는 하였으나 대간을 종주하는데 있어서는 경로우대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오히려 고희를 넘은 나를 끼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걷고 또 걸은 덕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면서 대원 형제 들에게 너무나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터라 사소한 불만들은 묻혀가고 있는 것이다. “단 한사람이라도 끝까지 완주를 시켜드리겠습니다”고 공언한 바대로 ‘리무진’ 으로 좋은 차까지 마련하고 내색 없이 진행하는 하 회장의 정성에 남은 대원 모두 가 심정적으로 더욱 협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푹신한 좌석에 파묻혀 잠을 자는 사이에 날이 바뀌어 1시 45분에 38선 휴게소에 도착한다. 용변을 보고 차에 올라 곧 한계령에 도착하니 버스 여러 대가 도착해 있고 북상하는 팀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남진을 하는 우리는 차를 돌려 내려와 서 오른쪽의 갈림길로 진행하다가 입구를 찾아 오르니 2시 50분경이다. 30분가량 진행하니 바윗길이 나서는데 장난이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나무뿌리에 매달리고 실낱같은 줄을 잡고 끌어주고 받쳐주며 오르내리는데, 하현 달빛과 별들이 유난 히 빛난다. “별 볼일 없는 요즘 세상이라지만 대간타는 우리는 별 볼일 있구나!” 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거의 쉬지도 않고 진행을 하다 보니 지도상에 나온 1.157봉이나 망대암산은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고 먼동이 터오고, 산죽 밭을 지나면서 길이 좋아 지더니 점봉 산이 눈앞에 다가선다. 뒤돌아보며 경치 좋다고 사진들을 찍기에 올라서면 더 좋을 테니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자하며 박차를 가해 오른다. 6시 2분에 정상을 밟고 둘러보는 조망. 참으로 환상적이다. 저 아래 산들을 스치며 넘어가는 운해와 대청봉을 비롯한 둘러싼 뭇 산봉들이 마침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무릉도원을 연출하고 있지 않은가! 사진에 담고 또 담아도 100에 하나나 담아 질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절경을 함께 보지 못함 이 아쉽기도 하다. 이 점봉산(1,424m)은 설악산국립공원 중 남설악의 중심이 되 는 산으로 북동쪽에 대청봉(1,708m)이 있고, 북서쪽에 가리봉(1,519m), 남서쪽 에 가칠봉(1,165m) 등이 솟아 있다. 산 일대에 펼쳐진 원시림에는 젓나무가 울창 하고, 모데미풀 등 갖가지 희귀식물을 비롯하여 참나물·곰취·곤드레·고비· 참취 등 10여 가지 산나물이 자생한다. 특히 한반도 자생식물의 남북방한계선이 맞닿는 곳으로서 한반도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8백 54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 어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모두 도착하여 아침 을 먹고 단체 사진을 찍고는 일어서니 6시 50분. 여기서부터는 설악산 기운은 벗어난 듯, 길이 좋은데다 잡목이 욱어져 내닫기만 하면 된다. 7시 57분 단목 령에 도착하는데, 전령 역으로 앞서간 산박과 남양목장이 소리 높이는 통에 놀라 기도 하면서 감시 초소를 휴식처로 삼는다. 이 단목 령(檀木嶺)은 박달나무가 많아 우리말로 ‘박달재’요 한문으로 번역하여 단목 령이 된 것이다. 상행하는 산군들도 깨나 많이 지나고 있다. 여기서 오래 지체할 수 없기에 북암 령을 향해 곧 이어 오른다. 정상 이외로는 사진을 찍을만한 곳도 없어서인지 너 나없이 내닫기만 한다. 발전소 경계 출입금지 경고판이 간간히 붙은 잡목 숲길을 내달아 조침령 내려서는 길목에서 마지막으로 배낭들을 털어 나눠 먹고는 여자 대원들을 앞장 세웠는데도 오히려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다. 오늘따라 웬 탈력들 이 그렇게 붙는 건지? ‘선비’가 한마지 한다. “이제 우리 호산자율 대간 팀은 10키로 단위는 양학산 오르는 정도로, 20키로 구간은 운제 산 오르는 기분이고 30키로 정도나 돼야 대간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고……. 목적지 조침령에 내려 서니 11시 30분이다. 거대한 바위에 백두대간 鳥寢嶺 이라 새겨 놓았다. 저 큰 바위를 옮겨와 세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력과 비용이 들었을까 에 생각이 미치니, 기왕이면 쓰는 글자도 중국처럼 명필가의 솜씨를 빌려 살아 숨 쉬는 걸작을 만들어 놓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여기서는 더해진다. 두 갈래 길을 두 갈래로 갈라져 내려 버스가 터널을 오락가락 실어 날라 모여, 맑은 물에 몸을 씻고 하산 주를 먹는데 모두가 준비해 온 도시락도 먹지 못했다 고 하회장이 계획한 삼겹살 구이 식사는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사람 수가 줄어 적자 운행을 의식한 회원들의 정 담긴 배려이라, 건배를 들면서 “오늘은 삼겹살 메뉴는 생략하기로 큰형님 명령한다!” 고 농담을 던지고 박수를 받아낸다. 산사람들의 어진 정신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피곤과 술기운이 겹쳐, 내 코고는 소리에 내 잠 깸을 되풀이 한다. ☆(948)秋菊(가을 국화 -9. 14)☆ 砌下黃花發飾庭:체하황화발식정 傲霜孤節氣猶靑:오상고절기유청 故敎隱逸陶翁愛:고교은일도옹애 不爲無人不吐馨:불위무인불토형 섬돌 아래 누런 국화 피어 뜰을 꾸몄는데 서리이긴 고고 절개 기 오히려 청청하다. 그러기에 은일자인 도연명이 사랑했네. 사람 없다고 향기 토하지 아니함이 없는 너를! ☆(949)登鳳坐山(봉좌산에 오르니 -9. 15)☆ 鳳坐山登鶴野望:봉좌산등학야망 金波萬頃眼前張:금파만경안전장 白雲點點峰峰掛:백운점점봉봉괘 搖葉風迷一唱長:요엽풍미일창장 봉좌산에 올라서서 학야 들 바라보니 황금물결 만 이랑이 눈앞에 펼쳤구나. 흰 구름 점점으로 봉봉마다 거렸는데 잎 흔드는 서늘바람 창 길게 부르란다. 일일일수 제 313 신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
출처 : 정자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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