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烏山雨中登攀(금오산우중등반)♣♡*
비속에서 금오산을 등반하고
金烏山勢壯而雄:금오산세장이웅
懸月峰高撑碧空:현월봉고탱벽공
大惠龍湫仙谷響:대혜용추선곡향
藥師庵殿道心沖:약사암전도심충
採薇亭繞忠臣節:채미정요충신절
城郭門凝武將功:성곽문응무장공
暴雨水流途作澗:폭우수류도작간
莫無可奈嶽狂翁:막무가내악광옹
금오산 산 형세가 장엄하고 웅위한데
현월 봉 정상 높아 벽공을 받쳐있네.
대혜 폭포 물소리가 신선 골짝 울려나고
약사 암 절간에는 도심이 화하누나.
채미정 정각에는 충신 절의 얽혀있고
성곽의 문루에는 무장의 공 어려 있다.
쏟아지는 폭우 물이 길에 내를 이뤘으나
산에 미친 이 첨지는 어찌하지 못했노라.
2011. 6. 25.
*♡♣빗속에 금오산을 오르고♣♡*
2011년 6월 25일 토요일. 내 10여 년간 길러놓은 한림산수회가 구미 금오산을
찾는 날이다. 장마기를 알리는 빗방울이 간혹 떨어짐을 맞으며 7시 10분에 집을
나선다. 포항에서 출발한 ‘파라다이스’ 관광버스가 흥해 회원들을 태우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옆을 지나는지라 유일하게 승용차를 몰고 나오지 않아도
되고, 또 시간도 여유가 있는 것이다. 버스에 올라 청통 휴게소에서 아침을
나눠먹고 차에 올라 정만영 버스기사 이자, 유적 해설 사를 위해 특별히 짓고
쓰고 그린 두운 시 작품을 전달한다.
산행들머리 법성사 입구에 도착하니 10시 10분이다. 이 금오산은 이번에
네 차례 째 오르는데 앞서는 모두 유원지 주차장에서 올랐으나
이번은 반대편에서 오르기로 한다.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나 우산과 우의가 준비는 갖춰 있어도 배낭에 커버만
씌우고 비를 맞기로 한다. 여름 산행에서 비가 적게 오는 날에는 더워서 입었다
벗었다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폭우 속에서는 우의를 입어도 끝내는 마찬가지가
되므로 차라리 비를 맞는 편이 시원해서 좋기 때문이다.
비는 점점 폭우로 바뀌더니 길이 물도랑이 된다. 혼자가 되어 10시 52분에
이정표를 세워둔 공터가 나오는데 묘 터인 것 같으나 봉분은 없다. 법성 사에서
1. 6km 지점이다. 11시 35분에 마애석불 갈림 길에서 마애석불을 향한다.
두 차례나 이 길을 내리면서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금 진행하니 급경사
길이 아래로 떨어져서 빗길이 미끄럽다. 웅장한 바위틈마다 기도를 드린 흔적들이
있는 옆을 지나 한참을 가니 돌출된 석불이 나타난다. 주위 경관이 웅장하여
사람 마음을 압도한다. 이때시각 11시 45분.
갈림길에 되돌아오니 그 중에 발 빠른 회원 몇이 올라와 쉬고 있다. 12시 10분에
약사 암을 지나 지난 번 산수회 산행 때 점심 먹었던 바위에 올라 잠깐
머물렀다가 다시 오른다. 전에 없던 절간 건물이 바위에 의지해 지어져 있고
계단도 설치되어 있으나 자연미는 점점 사라지고 있음에서 마음 한구석 아쉬움이
감돈다. 세워진 일주문을 지나 12시 20분에 정상인 현월봉(懸月峰)에 올라선다.
실제 정상은 조금 비켜 올라다 보이는데 송신 탑 시설이 차지하고 있다.
이를 옮기고 곧 정화작업이 이뤄진다는 설이 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 지기를 바랄 뿐이다.
해발977m인 이 금오산은 주봉인 현월봉(顯月峰)과 약사봉(藥師峰), 영남8경중의
하나인 보봉(普峰)이 소백산맥 지맥에 솟아 있으며, 시생대(始生代)와
원생대(原生代)에 속하는 편마암과 화강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 정상은 비교적
평탄하여 보기 드물게 넓은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고, 산세가 높고 기이하며,
고려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지로 이용되었다.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계곡이 잘
발달되어 경관이 뛰어난 산으로,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해운사· 약사암· 금강사· 법성사· 대원사 등의 사찰과 고려 말기의 충신 야은
길재(吉再)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採薇亭), 신라시대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수도하던 도선굴을 비롯해 명금폭포(대혜폭포),·세류폭포 등이 있다.
금오산 마애보살입상(보물 490), 선봉사 대각국사비(보물 251), 오봉동 석조
석가여래좌상(보물 245) 등의 유서 깊은 문화유적이 많이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계속 내리는 비로 해서 사진만 담고 하산을 서두른다. 12시 57분 금오산성
돌문을 통과하고 13시 송전 철탑을 지나 13시 28분 전망대에 도착한다.
여기서 가보았던 ‘할딱고개’와 대혜폭포 쪽 계단을 내리지 않고 오른 쪽 계곡
등산로를 택해 내린다. 13시 44분 성문을 빠져나오니 송판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약 10분가량 판자 계단을 내려오니 옆으로 돌탑 들을 여럿 세워놓았다.
21세기를 기념하여 21개를 쌓았다고 안내하고 있다. 14시에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나 내리니 골짝 조 몇 사람이 환영을 한다. 14시 11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식당
탁자를 빌려 김만도 갑장이 사주는 ‘조 껍데기 술’로 반주삼아 점심을 먹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의 복권 추첨과 작품 전달의 고유 행사와 집행부가 준비한
회 밥 하산 주, 그리고 화합의 한마당 놀이도 빼먹지 않는다.
그래서 한림산수회는 오늘 처음 참석했어도 바로 형제가 되고 마는 것이다.
*♡♣老吾老以及人之老,幼吾幼以及人之幼天下可運於掌♣♡*
내 집 어른을 모시 듯이 남의 어른을 모시고
내 집 어린이를 거두듯 남의 아이를 돌보는
그런 마음이면 정치하는 것은 손바닥에 올려놓고
다루는 것 같이 쉽다.
곧 만 백성을 자기 부모 섬기듯 하고
자기 자식 사랑하듯이 하면
온 천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음을 뜻한다.
*♡♣權然後知輕重,度然後知長短♣♡*
권은 저울이니 저울로 달아몬 연후에야
가볍고 무거운 것을 알고
자로 재어본 뒤에라야 길고 짧은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이기
사사로운 감정에서 흐려지기 쉬운 판단을
경계한 말이 된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