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洛南十六次區間縱走(낙남십륙차구간종주)♣♡*
낙남정맥 16차 구간을 종주하고
智異山高麓漸高:지리산고록점고
雨中陟降茂林皐:우중척강무림고
天王玉淨峰風瑟:천왕옥정봉풍슬
坏土元田嶺葉騷:배토원전영엽소
雲畔津津幽鳥噪:운반진진유조조
路邊落落古松濤:노변낙락고송도
雖經迷道彷徨事:수경미도방황사
麥酒三盃發興豪:맥주삼배발흥호
지리산이 높은지라 기슭 점점 높아지고
무성한 숲 언덕을 빗속에 오르내린다.
천왕봉, 옥정 봉에 바람 소리 소슬하고
배토 재 원전 고개 잎들이 속삭인다.
구름 가에 그윽하게 새소리 지저귀고
길 가의 낙락 솔들 파도를 치는구나.
비록 길이 희미하여 헤매기는 했다마는
서녀 잔 맥주 맛에 흥취 호기 살아난다.
2011. 7. 3.
*♡♣ 낙남정맥 16차 구간 종주를 하고♣♡*
마곡고개-244봉-안남골고개-배토재(1005번 지방도)-천왕봉-돌고지재 (59번국도)
2011년 7월 3일 일요일, 산행 들머리 마곡 고개에 도착하니 9시 9분이다. 잔뜩 찌푸린
날씨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더니 아니나 다를까 얼마 가지 않아 우의를
꺼내게 한다. 9시 40분에 수단그라스가 싱싱하게 자라는 사료 포 옆을 지나
오르는데 분뇨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난 날 목장을 경영하면서 이런 악취 가운데에
살았었기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참고 오른다. ‘증 가선대부 밀양 손공’ 묘소를
지나 곧 9시 54분에 옥정 봉에 올라 사진을 담는다. .
옥정봉244.0m 華三山友會 PARK KUN SUK'라 표기하여 코팅해서 나무에 매달아 놓았는데
낙남정맥 거의에서 같은 이름의 표식을 도움을 받았기에 고마움을 느끼곤 했던 바다.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오르내리며 10시에 비포장도로에 내려 건넌다.
해주오공 묘소를 지나 10시 9분에 감티봉(230.0)에 올라서니 아무도 뒤따라오지
않아 얼굴만 대고 셔터를 누른다. 10시 14분. 불 탄 산인 조림지를 지나 역시 임도와
산길을 오르내린다. 밤나무 밭 속을 지나 오르니 빗방울이 굵어져서 배낭에 카버를
씌우고 1회용 우의를 꺼내 입는다. 비가 계속될 날씨면 우의가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이 때이나 천둥소리로 봐서 소나기만 피하면 비가 그칠 것 같아서다. 10시 36분에 ‘
영천이공’ 묘소를 지나고 11시에 돌고지재 6.5km를 남긴 이정표를 지난다. 11시 15분.
1005번 지방도가 지나는 배토 재에 내려선다. 백토재로 표기한 곳도 있어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도자기를 굽는 고령토가 생산되는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백토(白土)나 배토(坏土)가 뜻은 같기에 이리 저리 불러지는 것 같다.
‘故鄕玉宗’이라 새긴 자연석 조형물 남쪽으로 나있는 옥산가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니 포장 된 마당에서 선두 그룹이 점심을 먹고 있어 합류를 한다.
물에 말아 밥을 먹고 뒤따라 나서니 11시 31분이다. 여기서부터는 급경사는 아니나
오름이 계속되어 밥 먹은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된다. 리본을 달고 사진을 찍는 사이
어느새 선두에서 거리가 생기고 만다. 또 나 홀로다. 11시 56분, 돌부더기 쌓아둔
봉우리를 지나 12시 12분 옥산3봉(505)에 올라선다. 12시 30분. [돌고지재 3.6 백토재
3.5km] 표시 이정표를 지나 곧 옥산 2봉에 도착하여 고마운 산봉표식에 얼굴만 대고
사진을 담는다. 전 같으면 중간 팀이 있는데 오늘은 참가자 수가 적어서인지 오직
선두와 후미뿐이라 계속 홀로다. 12시 45분 천왕봉(602m) 표석에서 카메라 자동
셔터를 작동시킨다. 전답자의 산행 기에는 ‘천황봉(天皇峰)’으로 되어 있었는데
말끔한 빗돌에다 ‘天王峰’이라 지난 5월에 楊州人의 이름으로 세워놓고 있다.
지리산 최고봉 天王峰 과 같아 (玉山)天王峰임을 명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속리산 천왕봉의 경우와 같이 일본 식민지의 잔재를 청산하고자 지역 뜻있는
분들이 이름을 고쳐 세웠으리라.
여기서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는데 임도 건너편에 있어야 할 리본이 없는데다 능선도
이어지고 있지 않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 옥산과
화정으로 갈리는 이정표가 서있다. 이때시각 13시 2분. 옥산 쪽으로 지금껏 길 잡아
왔는데 옥산 쪽 길은 오르는 길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좀 더 내려가니
‘1대간 9정맥종주’ 리본이 임도와 갈려 산길에 붙어 있다. 뒤에 내려와서 들은
말로는 ‘신백두대간’ 길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백두대간은
천왕봉이나 웅석봉(나의 경우는 웅석봉에서 대간을 시작했음)에서 끝나는데
1대간 9정맥이라면 낙남정맥 이외는 붙일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의심 없이 따라
진행하는데 20분쯤 해서 ‘진고개’로 가는 표식이 붙어 있고 능선길이 갑자기
희미해진다. 오늘 하산 지점이 진고개는 아니기에 ‘손동학’ 아우에게 전화를 하니
불통이라 좀더 진행해 보기로 한다. 그러나 갈수록 똑같은 리본이 붙어 있으나
시간상으로 보나, 아침에 등산 지도에서 잠깐 본 길 주의에서 욱어진 대나무 숲도
없어 길을 잘 못 든 것이 확실함을 감지하고 원점 회기를 결정하고 되돌아오는데
풀 숲 욱어진 길이라 되돌아오는 길도 알바를 하게 된다. 러셀을 거듭하여 겨우 길을
찾았을 때에 손 후배로부터 걱정하는 전화가 온다.
삼거리에 되돌아와 옥산 쪽으로 오를 만치 올랐는데도 리본을 찾지 못해 도로
삼거리까지 내려 천왕봉까지 되돌아가 볼 오기를 부리는 중에 다시 전화가 오고
손태수 회장의 경험에 의한 확실한 안내를 받고서야 리본 있는 곳까지 뛰어
오르는데 뜻밖에 정성화 아우가 내려오면서 “어디 갔다 이제 오십니까?” 한다.
길 잃은 회원들을 기다리다가 늦어졌다고 한다. 산불 감시초소에 올라 시간을 보니
15시 10분이라 한 시간 이상을 더 걸은 셈인데 시원한 날씨 덕택으로 피곤을 못
느끼니 몸 운동에서는 보탬이 되리라 여겨진다. 다만 노인네가 헤맨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걱정이 마음 쓰일 뿐이다. 산 대장들이 맥주를 들고 마중하러 올라오는
가하면 최정식 단장이 협찬한 ‘미주구리’ 회 밥과 술로 김정남 미인계로
마음들을 써줌에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못 다한 신백두대간,
언젠가는 꼭 마치리라 다짐하며 차에 몸을 싣는다.
*♡♣從流下忘反謂之流, 從流上忘反謂之連,
從獸無厭謂之荒, 樂酒無厭謂之亡.♣♡*
물길 따라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고 되돌아 올 줄
모르는 사람을 일러 유(流)라 하고
올라갈 줄만 알고 되돌아 올 줄 모르는
사람을 일러 연(連)이라 하며
짐승을 좇아 사냥에 빠져 돌아올 줄 모르는
사람을 일러 황(荒)이라 하며
술을 즐기되 싫아함이 없이 빠져드는 것을
망(亡)이라 한다.
곧 자제력 없이 주색잡기에 빠져드는
소인배를 경계한 말이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鎬朴印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