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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14차 솔나불: 오도산시산제,미녀봉,

정자 솔 2019. 1. 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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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吾道山始山祭(오도산시산제)♣♡* 
 
 오도산에 올라 시산제를

年始薦神吾道山:연시천신오도산
山朋近百禱無艱:산붕근백도무간
祭羞濟濟精誠盡:제수제제정성진
參會多多拜禮班:참회다다배례반
豚口漸增封套貨:돈구점증봉투화
繩間數閃願文斑:승간삭섬원문반
皇天應感淸明日:황천응감청명일
飮福巡杯總醉顔:음복순배총취안
오도산 첫 산행에 천신에게 제 올리니
근 백 명 산 벗들이 무사하길 기도한다.
제수는 푸짐하며 정성을 다들 하고
참기 회가 많은지라 절 올림도 반을 짜네.
돼지 입엔 불어나는 봉투에 든 화폐인데
새끼줄엔 번득이는 소원 비는 글 무늬라.
하늘도 응감하여 맑고 밝은 날씨인데
음복 술잔 돌고 돌아 모주 취한 얼굴이다.
       2019. 1. 6.


 *♡♣續行美女峰(속행미녀봉)♣♡* 

계속해서 미녀봉울 산행하다

吾道山登禱泰平:오도산등도태평
下峰美女臥形行:하봉미녀와형행
位臍孤立巓標凸:위제고립전표철
點乳雙高石塊撑:점유쌍고석괴탱
陟降險途勝景慰:척강험도승경위
經過重脚祝杯輕:경과중각축배경
新年始走祥徵兆:신년시주상징조
必有天施萬事亨:필유천시만사형
오도산 올라가서 무사태평 빌고 나서
미녀가 누워있는 형상 봉에 내려 걷네.
배꼽 자리 볼록하게 정상표석 홀로 섰고
젖꼭지 지점에는 한 쌍 높은 돌 버틴다.
오르내린 길 험하나 경치가 위로 주고
겪으면서 무겁던 다리 축배에서 가볍구나.
새해의 처음 달림 상서로운 징조 있어
반드시 만사형통 하늘 베풂 있으리라!
      2019. 1. 6.


 *♡♣오도산에서 시산재를 올리고♣♡* 

 2019년 1월 6일 일요일.
이해 들어 첫 산행이자 러셀산악회 시산제를 올리는 날이다. 
 미리 준비해둔 축문과 지방과 기원문, 그리고 100매의 소원지를 챙겨 07시 20분에
 집을 나와 톨게이트에 승용자를 주차해두고 기다렸다가 
정준화 고문이 모는 1호차 1호석에 안내받아 앉는다.
  08시 18분에 영천휴게소에 들려 아침밥을 나눠먹고 10시 13분에 산제리 오도산
 진입 도로에 도착해 25인승 승합차를 이용해 첫차에 올라 꼬부랑길 도로를 
굽이돌아 올라 정상에 도착하니 10시 40분이 된다. 
  한파주의보와는 반대로 맑고 따뜻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어 1000고지
 정상인데도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노을 잠긴 사방의 조망을 즐기며 시조창도 
세 가락이나 불러보며 살아 움직이는 그림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가 지나서야 시산제를 올리는데, 여러 산악회 대표들이 참석한 자리라
 설명을 해가면서 정성 다해 제의를 행한다.

   維歲次
檀君紀元四千三百五十二年一月六日浦項러셀산악회장 李柱尙
     삼가 밝혀 告하나이다  
  仁者樂山 知者樂水의 物我一體 삶을 산 先人들의 참뜻을 이어받아   自然이 주는
   惠澤과 眞理를 體得하며 마음 닦고 몸을 鍛鍊하여 後人을 위한 새 길도 開拓하며 
   山嶽人의 責務를 다해오고 있는 본 러셀    산악회가  瑞氣 疆土에 어리고 希望이 
   온 누리에 가득 찬 황금돼지    의 새해를 맞아 여기 道詵國師가 깨달음을 얻었고
    하늘 촛불의 뜻인    天燭山에서 한훤당 김굉필(金宏弼)선생과 일두 정여창(鄭汝昌) 선생   
    이 이 나라에 儒學의 道를 振作시킬 目的으로 우리의 道라는 뜻으로   바꾼 由緖깊은 
   이 오도산(吾道山)에 올라 지난해의 보살핌에 感謝드리며 올 한해의 無事安全
   祈願하는 始山祭를 올리오니
皇天后土와 吾道山神靈께서는 굽어 살피사와 오르는 산마다가 無事하고 가는 날마다가 
   和暢하여 安全山行 함으로써 會員은 勿論 이 자리를 같이한 모든 山嶽人들이 健康하고
   幸福하여 本會의 無窮한 發     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保佑하여 주시옵소서. 
  이에 簡素한 祭羞를 올리오니 降臨하사 
歆饗하시옵소서. 

 음복을 겸해 점심까지 먹고 나니 13시 30분에야 하산을 하게 된다. 험한 기를 더듬어 내려 
도로에 이르러 조금 진행하다가 미녀봉을 향하는 갈림길을 만나 내리는데, 더워서 옷을 벗는다.
  14시에 오도재에 내려서니, 앞서가던 일행 들 모두가 여기서 탈출을 하는데, 혼자서 앞서
 오른 산클럽 팀들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14시 28분에 능선에 올라서서 속도를 내어보나 발 빠른 젊은 사람들이라 따라잡기 힘이 든다. 
14시 52분에 누워있는 미녀의 배꼽에 해당되는 정상에 이르러서야 사진들을 담는 통에
 함께하게 된다. 문재산(文載山-933)이라 표기된 정상석 옆에 세워진 안내판의 기록에 보면
 ‘가조 7경인 이 산은 임신한 여인이 누워있는 모양 같다 하여 미녀봉이라 부르는데, 아득한 
옛날 바다였던 이곳에 표류하는 나뭇잎 같은 작은 배에 탄 사라들을 구하라고 천신이 딸을
 내려 보냈는데, 잘생긴 장군과 만나 사랑에 빠지자 벌을 내려 
장군봉과 미녀봉이 각각 되게 했다는 전설도 적고 있다. 
  이 미녀 봉은 여러 차례 올라보았으나 아무리 자주 올라도 싫증나지 않는 것이 산인데, 
하물며 오늘 같이 맑은 날 좋은 경치까지 주는 데야, 타넘는 바위나
 낙엽 쌓인 미끄러운 길도 힘 드는 줄 모르게 한다.
  유두 봉부터는 길이 험하나 계단이 설치 돼 있어 시간이 좀 걸릴 따름이다. 
15시 15분에 헬기장을 지나 15시 41분에 입바위, 눈썹바위 머리봉을 
마지막으로 지나 가파른 길을 미끄러져 내린다. 
 16시 21분에 분성 배공 묘소를 지나는데 왕능 같이 큰 봉분에다 높은 비석에 용머리를 
얹고, 문무석, 사자 석까지 갖추고 있어 멀리서 보기엔 대감이나 정승 무덤 같아 보였다.
  이수 머리를 씌울 바라면 흔해빠진 회장이나 사장쯤으로 격식이라도 갖출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16시 37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언덕 위에서 멋을 뽐내고 있는 음기마을을 지나 
곧 도로에 도착하니 버스가 와서 대기하고 있다. 
약 30분가량 기다려서야 하산이 완료되어 식당으로 이동하여 저녁을 먹으면서 얼큰한 
술기운이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는 금기를 어기는 축배사가 또 길어지고 만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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