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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차 솔나불:소백산 설경, 고사성어-先見之明, 先發制人

정자 솔 2018. 11. 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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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白小白山(설백소백산)♣♡* 
 
흰 눈 덮인 소백산

小白山行白雪中:소백산행백설중
不時花發玉京宮:불시화발옥경궁
枝枝樹樹素衣着:지지수수소의착
步步笻笻銀屑蒙:보보공공은설몽
上下位從溫冷氣:상하위종온냉기
高低處異靜狂風:고저처이정광풍
男跳女轉童心動:남도여전동심동
途遠無關樂尙洪:도원무관낙상홍
흰 눈이 내린 속에 소백산을 산행하니
때 아친 꽃이 피어 옥황상제 궁궐이네.
가지마다 나무마다 흰 비단 옷을 입고
자국마다 지팡이에 은가루가 덮여온다.
아래 위의 자리 따라 온기 냉기 차이 크고
높고 낮은 곳 다르게 고요하던 바람 사납다.
남자 뛰고 여자 구르며 동심이 발동함에
긴 여정 관계없이 오히려 즐겁구나!
      2018. 11. 25.


 *♡♣상고대 핀 소백산을 올라 걷고♣♡* 

어의곡리-비로봉-1연화봉-2연화봉-죽령  

2018년 11월 25일 일요일.
백오동산악회가 소백산을 찾는 날이다. 집행부가 산행공지를 하면서 이미 신청을 해둔
 바라 정회원이 된 기분으로 집을 나와 톨게이트 관리소 앞에 승용차를 주차해두고 
기다렸다가 버스에 오른다. 한 해가 다가도록 빠짐없이 참가하다 보니 
얼굴들도 모두 익어 우리 산악회가 되어간다.
  영천휴게소에 들려 고객 편의시설 옥내에 들어 새알심 넣은 쇠고기 미역국밥으로
아침을 나눠먹고 다시 출발해 담양휴게소를 거쳐 어의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07분이다. 
 곧 산행이 시작되는데, 곳곳에 안개가 도로를 덮어 100m시계를 허용치 않아 버스 
가 거북이 운행을 할 수밖에 없기에, 날씨만을 따뜻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로 
너무 포근하여 옷을 벗어도 땀이 흐른다.
엊그제 내린 눈이 눈길을 끌게 하더니 오를수록 점입가경이다. 11시 30분경에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 산죽지대 비교적 완만한 곳을 택해 점심을 먹게 되는데, 과메기,
 꽃게라면, 대지고기두루치기, 막걸리, 야관문, 소주, 오미자엑기스 등등으로
 “큰형님 먼저” 구호에 미안한 가운데서도, 취하고, 배부르고, 흥겨워 눈 산이 
꽃동산으로 비쳐진다.
 12시 40분에 일어나 천천히 올라 13시에 8부 능선 정도 올랐을 때는 상고대가
 나무마다 꽃을 피워 절경을 연출하고 있는데, 포근하던 날씨는 급격히 변화하여
 이른바 ‘소백산 칼바람’이 몰아친다. 
벗었던 옷들을 다시 껴입어도 13시 19분에 정상 비로봉에 올라 사진을 담을 때는
 바람에 날려갈 지경이라 뒷사람 기다릴 여유도 없이 연화봉 쪽을 향해 내려선다. 
  14시 15분에 제1연화 봉에 도착해 쉬면서 후미와 합류가 되어 눈 터널을 진행한다.
 14시 52분에 연화봉, 희방사 갈림길에 도착해 연화봉은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모두들 향하기에 같이 따라 걸어 14시 57분에 연화봉 길과 만나 하산을 계속한다. 
  15시 30분 마지막 고지에 올라서서는 이 고취된 기분을 그대로 속에만 넣어 둘 수
 없는지라 바위에 올라 산천이 떠나갈 정도로 목청을 도와 한 가락을 토해낸다. 
15시 39분에 ‘제2연화봉’ 표석 앞에서 사진들을 담고 속도를 내어 하산을 마치니
 16시 23분이다. 
국장이 저녁 예약해놓은 식당이 거리가 멀다고 기사는 난색을 표하나 예약하여 
음식준비가 끝난 상태니 어쩔 수 없이 가는 수밖에 없다. 
  17시 32분에 무량수식당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니 차려놓은 음식들이 깔끔하여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여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리해서 멀리까지 올만도 하다는 느낌이다.
  수도 없이 찾은 소백산이지만 산이란 오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오늘에 찾은 소백산 또한 그가 가진 특징은 고스란히 맛보게 했으니, 소백의
 눈 덮인 흰 산이 그렇고, 화사한 상고대며, 온화한 날씨로 즐기며
 오를 수 있게 하다가, 칼바람 맛까지 보여줬으니까.
  멀리까지 전달 책임 완수한다며 건네준 ‘금문’의 삶은 달걀도 포켓 속에서 
흥겨움의 한 조각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니 이 또한 소백산의 선물이랄까?  


 *♡♣先見之明(선견지명)♣♡* 

[출전]후한서 열전(後漢書 列傳).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를 이르는 말.
삼국시대(三國時代 : 220-280), 조조(曹操)의 휘하에 양수(楊修)라는 주부(主簿)가
 있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심지어는
 조조의 마음까지도 알아 맞추었으므로, 이 때문에 항상 자신만만해 하다가,
 결국은 죽임을 자초하고 말았다. 
어느 날, 조조는 새로 지은 화원(花園)을 둘러보게 되었다. 
조조는 화원을 둘러보고 나서 화원의 문에´활(活)´이라는 한 글자를 적어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곳을 떠났다. 화원을 만들었던 사람은 무슨 뜻인지
 알 길이 없어서, 부랴부랴 양수를 찾아가 물었다. 양수는 웃으면서 
이렇게 설명하였다. ˝문(門) 위에 쓰인 ´활(活)´자는 곧´활(闊)´이 됩니다.
 조승상께서는 화원의 문이 너무 넓은 게 싫으셨던 것입니다.˝ 
화원을 만들었던 그 사람은 양수의 설명대로, 화원의 문을 조금 좁게 고쳤는데, 
얼마 후 찾아온 조조는 문을 보더니 과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조조는 아들 조비(曹丕)와 조식(曹植)의 재간을 시험해보기 위해, 
그들 두 사람으로 하여금 업성(鄴城)으로 가게 하는 한편, 비밀리에 성을 
지키는 관리에게는 그들의 통과를 허가하지 말라고 명령해두었다. 
그 결과 조비는 성문에서 통과가 저지되었으나, 조식은 양수의 계책을 
이용하여 성을 지키는 관군(官軍)을 죽이고 성문을 통과하였다. 
일이 이렇게 되자, 처음에 조조는 조식의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였으나, 얼마 후 
조식이 양수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몹시 화를 내며 양수를 미워하게 되었다. 
조조는, 양수의 재능이 뛰어난데다가 원술(袁術)의 조카라는 사실 때문에, 
후환이 두려워 그를 죽여버렸다. 
양수가 죽자, 그의 부친 양표는 몹시 비통해하였다. 
어느 날, 조조가 양표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어찌 이렇게 야위셨소?˝ 
양표가 대답하였다. 
˝저는 부끄럽게도 한 무제의 신하였던 김일제와 같은 선견지명[先見之明]을 
가지지 못하여 자식을 죽게 하였습니다만, 이제는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표의 말에 조조의 안색이 바뀌었다. 

 *♡♣先發制人(선발제인)♣♡* 
 
『초한지(楚漢志)』의 영웅 항우(項羽)와 그의 삼촌 항량(項梁)의 얘기다. 
진시황 사망으로 대륙 전역에 반역의 봉기가 번져가던 BC 209년, 어쩌다 살인죄를
 저지른 항량은 조카를 데리고 회계(會稽) 땅으로 가 몸을 숨기게 된다. 
그 지역의 군수(郡守)였던 은통(殷通)이라는 사람이 이를 알고 항량을 초청했다.
 은통 역시 거병을 꿈꾸고 있던 인물. 항량과 항우의 기개가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고 부하로 부릴 심산이었다. 
은통은 “천하가 어지럽다”며 “내가 기병(起兵)할 테니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은통이 사리사욕이나 챙기는 탐관오리임을 알고 있던 항량은 잠시 고민하게 된다.
 “내가 먼저 나서 다른 사람을 제압해야 할 것이요, 나중에 나선다면 다른 
사람에게 제압당할 것이다(先發制人, 後發制于人)”라는 게 항량의 생각이었다. 
항량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항우를 불러들였고,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을 만한 
기개(力拔山氣蓋世)를 가진 항우는 단숨에 은통의 목을 자른다. 그렇게 항우는 
거병(擧兵)하게 됐고, 또 다른 영웅 유방(劉邦)과 천하를 다투게 된다.
반고(班固)가 쓴 『한서(漢書)』에 나오는 얘기다. 여기서 ‘먼저 나서 사람을 
제압한다’라는 뜻의 성어 ‘선발제인(先發制人)’이 나왔다.
 ‘선제공격’이라는 단어에 나오는 ‘선제(先制)’의 말 뿌리이기도 하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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