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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12차 솔나불: 경고기해원단, 고사성어-부중지어, 시위소찬

정자 솔 2019. 1. 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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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警告己亥元旦(경고기해원단)♣♡* 
 
기해년 원단에 경계하여 충고한다.

賁臨靑帝帶金豚:비림청제대금돈
開闢江山瑞歲元:개벽강산서세원
衆庶願望迎日出:중서원망영일출
群黎感歎寫雲翻:군려감탄사운번
話機連續送祈福:화기연속송기복
電視始終傳巧言:전시시종전교언
謀利獵官須覺醒:모리렵관수각성
國亡彼我命何存:국망피아명하존
황금 돼지 대동하고 봄의 황제 왕림하사
이 나라에 상서로운 새해 원단 열어주니
뭇 서민들 소망 빌며 돋는 해를 맞이하고
젊은이들 감탄하며 채색 구름 사진 담네.
전화기는 그침 없이 복을 빌어 보내오고
텔레비전 시종여일 듣기 좋은 말만한다.
이익 쫓고 벼슬 사냥, 꾼들아 각성하라
나라가 망한다면 너나 나나 어찌 살까! -2019. 1. 1.

* 賁臨(비림): 의관을 엄숙히 갖추고 임함.
* 靑帝: 봄과 동쪽은 청색이니, 곧 봄을 다스리는 황제라는 뜻.


 *♡♣釜中之魚(부중지어) ♣♡* 

솥 안에 있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죽음이 눈앞에 닥칠 위험도 모른 채 쾌락에 
빠져 있는 사람을 말하며 자치통감(資治通鑑)의 한기(漢紀)에 나오는 이야기다.
후한(後漢)의 외척 가운데 양기(梁冀)는 자기 여동생이 순제(順帝)의 황후가 되자
 그의 횡포가 극에 달하여, 동생인 불의(不疑)가 하남의 태수(太守)에 임명되자 
사자(使者) 8명으로 하여금 주와 군을 순찰하도록 명령하였다. 
이런 양기의 처사에 불만을 가진 8명 가운데 장강(張綱)이 양기 형제를 탄핵하는 
상소문을 올렸는데 이 상소문으로 양기의 미움을 산 장강은 
광릉군(廣陵郡)의 태수로 좌천되었다. 
광릉군은 10년 동안 양저우(揚州)와 쉬저우(徐州)를 돌아다니면서 도적질을 
해온 장영이 이끄는 도둑의 소굴로 누구나 부임하기 싫어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장강은 피하지 않고 당당히 임지에 부임하여 곧장 도둑의 소굴로 
장영을 찾아가서 장영과 도둑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간의 도리와 사물의
 이치를 말하면서 투항하여 개과천선할 것을 진심으로 종용하니, 
두목인 장영은 장강의 용기와 열정에 감명 받아
“저희들은 이처럼 서로 취하여 목숨을 오래 오래 보존할지라도 그것은 
물고기가 솥 안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입니다[汝等若是 相取久存命 其如釜中之魚 必不久之].”
라고 말하였다. 
장영은 항복하니 장강은 이에 대한 대가로 그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었으며, 
그들을 석방하니 마침내 광릉군은 평온을 되찾았다. 
“釜中之魚”는 곧 삶아질 것도 모른 채 솥 안에서 펄펄 날뛰는 물고기와 같은
 뜻으로, 자기 명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니,
 동의어는 조상지육(俎上之肉) 즉 도마 위에 오른 고기라는 뜻

 *♡♣尸位素餐(시위소찬)♣♡* 

시(尸)는 시동(尸童)을 말한다. 옛날 중국에선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 조상 핏줄을
 이은 어린아이를 신위(神位)에 올려놓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조상의 영혼이
 어린아이에게 접신(接神)해 그 아이의 입을 통해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때 신위에 앉는 아이를 시동,
 그가 앉는 자리를 시위(尸位)라고 일컬었다.
소(素)는 맹탕이란 뜻을 갖는데 소찬(素饌)은 맛있는 고기나 생선이 들어 있지 
않은 반찬을 말한다. 이에 반해 소찬(素餐)은 공짜로 먹는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시위소찬(尸位素餐)은 영문도 모르고 신위라는 높은 자리에 앉은 
어린아이가 공짜로 마음껏 먹고 마신다는 의미가 된다. 즉 이렇다 할 실력도 
없으면서 분수에 맞지 않는 높은 벼슬을 차지하고서는 
나라의 녹(祿)으로 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록(尸祿)은
 하는 일 없이 녹만 받아먹는 일을 말한다.
시위소찬은 한서(漢書) 주운전(朱雲傳)에 나오는 말이다. 직언을 잘하기로 
유명했던 한나라 때의 주운이 성제(成帝)에게 고한다.
 “오늘날의 조정대신들은(今朝廷大臣) 위로는 임금을 바로잡지 
못하고(上不能匡主) 아래로는 백성들을 유익하게 못하니(下無以益民) 
모두 다 공적도 없이 녹만 받는 시위소찬자이다(皆尸位素餐者也).” 
바른말을 한 주운이 황제의 노여움을 사 죽을 번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그 용기와 말은 지금까지 전해져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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