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작품방

[스크랩] 226차 솔나불: 정월대보름, 고사성어-

정자 솔 2019. 2. 22. 10:09

<표시하기 크릭>

 
 *♡♣己亥上元有感(기해상원유감)♣♡* 
 
기해년 정월 대보름에 느낌 있어

上元望月照明天:상원망월조명천
天軌無違世變懸:천궤무위세변현
五穀飯豊眞義失:오곡반풍진의실
多文化盛美風顚:다문화성미풍전
羅王設俗報烏惠:나왕설속보오혜
幼我飾籬祈稔年:유아식리기임년
東向碓中分食乞:동향대중분식걸
騁懷稚事哂生先:빙회치사신생선
정월 보름 가득 찬 달 하늘 밝게 비춰있어
하늘 길은 어김없고, 세태 변함 현격하네.
오곡밥은 풍성하나 참 뜻을 잃어가고
다문화 무성하여 미풍은 넘어진다.
신라왕은 풍속 열어 까마귀에 은혜 갚고
어린 나는 울타리 꾸며 풍년을 기원했지.
동쪽 향한 방앗간에 얻어온 밥 나눠먹던
유치한일 마음 감에 쓴 웃음 먼저 난다.
     기해 정월 보름날에


 *♡♣梁上君子(양상군자)♣♡* 

대들보 위에 앉은 군자. 사람에게 쓸 때는 도둑의 뜻이 된다. 대들보에 쥐가 많이 다니므로 
쥐를 가리키기도 한다...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
  후한 말기를 살았던 진식(陳寔)은 대구현의 원님이었다. 
그는 청렴하게 정사를 돌보았고, 성품 또한 온화했다.
 어느 해에 흉년이 들자, 굶주리는 백성이 속출했다. 하루는 도둑이 진식의 집으로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은 것을 눈치를 채고, 소리쳐 잡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를 그만두었다.
 진식은 의관을 단정히 차려입고 아들과 손자를 불러들였다.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사람은 각자 스스로 힘써야 한다. 악을 행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본래부터 악인이라고만 단정 짓지는 못한다. 평소 나쁜 습관이 성품에 배어들어 마침내
 악을 행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있는 양상군자(梁上君子)도 그렇다."
 위에서 듣던 도둑이 놀랐다. 대들보에서 내려와 이마를 땅바닥에 대고,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 저를 포박해 주십시오."하고 조아렸다. 진식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타일렀다.
 "네 모습을 훑어보니 악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난 때문에 그랬을 터이므로 반성하고
 선한 사람이 되거라." 돌려보내면서 진식은 도둑에게 비단 두 필을 싸 주기까지 했다. 
이런 일이 소문으로 퍼져 나가자 그 마을에서는 도둑 하나 얼씬거리지 않았다 한다.​

 *♡♣楊布之狗(양포지구)♣♡* 

우리 속담에 ‘겉볼안’이라는 말이 있다. 겉을 살피면 속이 들여다보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겉이 초라하면 속도 초라하고 풍채가
 좋아야 사람 됨됨이도 제대로 갖추었음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옛날 중국 전국시대에 양주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의 동생 양포가 어느 날 흰 옷을 입고
 외출을 했다가 비를 만나 옷이 젖을까봐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키우던 개가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짖어댔다. 그러자 양포가 화가 나서 
개를 때리려고 했다. 그 때 형인 양주가 아우를 말렸다. “때리지 마라. 
너도 역시 이 개와 같이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만약 네 개가 흰색으로 
밖에 나갔다가 검은 색으로 돌아온다면 너 또한 이상하게 여기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백왕흑귀(白往黑歸)’라고도 하는 이 말은 ‘모든 것을 단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마라’는 뜻이다. 징그러운 애벌레를 보고 
그 속에 아름다운 나비가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카페 [정자 솔] 가기
출처 : 정자 솔
글쓴이 : 정자 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