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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28차 솔나불: 두타 청옥산 종주, 고사성어-漁網鴻離, 偃鼠之望

정자 솔 2019. 2.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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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頭陀靑玉兩山縱走(두타청옥양산종주)♣♡* 
 
두타산과 청옥산 두 산을 종주하고

頭陀靑玉兩山行:두타청옥양산행
路險塗遐不易程:로험도하불이정
處處雪殘危殆屐:처처설잔위태극
間間葉積跌蹉征:간간엽적질차정
使人興起彼松瑟:사인흥기피송슬
令客氣生玆水聲:영객기생자수성
或後或先相助裏:혹후혹선상조리
克難克己倍欣情:극난극기배흔정
두타산과 청옥산을 이어서 주행함에
길 험하고 거리 멀어 쉬운 일정 아니로다.
곳곳에 눈이 남아 발길이 위태롭고
간간히 낙엽 쌓여 너머 질까 두렵구나.
내게 흥취 일으킴은 바람 타는 솔 비파요
기운 생겨나게 함은 이 흐르는 물소리라.
뒤가 되다 앞이 되며 서로 돕는 가운데에
어려움을 이겨내니 기쁨은 두 배되네! 
     2019. 2. 24.


 *♡♣백오동산악회 두타, 청옥산 종주♣♡* 

댓재-통골재-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사원터-무릉계곡-삼화사-주차장

  2019년 2월 24일 일요일.
백오동산악회의 두타산과 청옥산을 오르는 날이다.
청수의 승용차에 편승하여 05시 30분에 집을 나서 달전 사거리 승강장에서 
기다리다가 버스에 오른다  06시 38분에 영덕휴게소에 들어 아침을 나눠먹고 다시 출발해 달려 
산행 들머리 댓재에 도착하니 09시 22분이다. 
약 5분간 채비를 마치고 곧 산행이 시작되는데, 바람이 차게 불어 바람막이를
 입은 채로 선두를 따라 올라 햇댓등에 올라서니 09시 42분이다. 
  애써 오른 것이 억울할 정도로 다시 내리 숙여 달려 통골재에 도착하니 10시 48분이다. 
바람도 속도가 줄고 햇볕에 기온도 올라 등에는 땀이 나나 간혹 싸늘한 바람이 땀을
 씻어주기에 옷은 벗지 않고 계속 올라 두타산 정상(1353)에 올라서니 11시 44분이다. 
  먼저 오른 선두가 점심을 먹고 있어 이어 오른 안대열 회장 등과 사진을 담고 점심을 먹는다. 
 12시 06분에 일어나 청옥산을 향하는데, 눈이 아직 간간히 남아 있어 안전을 위해 아이젠을 
차고 속도를 내어 보니 얼마 가지 않아 먼저 출발한 청수 등을 만나 
보속을 함께하기로 하고 천천히 진행한다.
  12시 54분에 박달재에 도착해 사진을 담고 계속해 걸어 13시 04분에 문바위재를
 지나 청옥산 정상에 올라서니 13시 40분이다.
  여기서 후미를 기다리며 쉬는 사이 정상을 밟고 서서 시조창 한 가락도 불러본다. 
2017년 7월 2일에 러셀산악회에서 이 코스를 걸은바 있는데 그때 적은 산행기와 비교해보니
 여기까지 걸은 시간엔 거의 차이가 없다. 그 때는 청옥산에서 바로 하산을 시작했으나
 오늘은 연칠성령에서 하산키로 했기에 일부 두타산에서 탈출한 회원 외에는 함께 하기로 한다.
연칠성령에 14시 14분에 도착해 하산을 서두는데 가파른 길에 눈까지 쌓여 조심을 하게 되나,
 어쩌다 보니 앞이 되어 앞만 보고 내리다가 보니 혼자가 된다.
  15시 09분에 계곡에 내려서는 가 싶더니 다시 반대편 중턱으로 올라 진행하여 
지루하게 걸어 15시 23분에 사원터를 지나 16시에 문간재에 도착한다.
 계단길 을 내려 16시 08분에 하늘문과 하산 갈림 길에 내려서서 다리를 건너니 
길이 넓어지고, 16시 18분에 엘레지 쉼터, 16시 31분에 학소대를 지난다. 
몇 해 전 러셀산악회가 신선봉을 올랐을 때는 학소대에 올라 알탕도 했었는데, 
지금은 물기가 전혀 없어 모형 학만 쓸쓸히 서 있다.
  곧 삼화사를 지나 물 마른 반석으로 내려서서 새겨진 글들을 살펴보고 
금란 정 편액 특유의 글자 채를 사진에 담는다.
금란(金蘭)을 글자대로 해석하면 쇠와 난초인데 어원을 모르면 해석하기 곤란하다. 
공자가 주역 계사전에서,  동인괘의 九五 효사 ‘먼저는 부르짖어 울고 뒤에는 웃는다.’ 라는 
말을 설명하며 ‘군자의 도가 혹 나아가고 혹 거처하며, 혹 침묵하고 혹 말하나,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니 그 예리함이 쇠라도 끊을 수 있고, 마음을 같이 해서 하는 말의 향기가
 난초와 같다.’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여 두 마음이 하나 됨을 뜻함이니 친한 벗 사이를 
금란지교라 하게 됨에서 뜻 맞는 벗들과 함께 즐기는 정자라는 것이다.  
16시 50분에 상가에 도착하니 박기범 부회장이 맥주를 가져다 놓고 도착하는 대로  
갈증을 풀게 한다.
곧 식당에 도착해 맞은 편 화장실로 가서 웃통만 벗고 씻고 있으니 건장하게 생긴
 장년 한 사람이 나를 보더니 두타산을 다녀왔느냐고 묻기에  청옥산까지 걷고 왔다고 하니,
 환갑 연세를 지나보이는데, 그 두 산을 한꺼번에 어떻게 걸었냐며 놀라는 눈치다. 
환갑을 지난 지는 한참 되었다고 대답하며 웃어넘긴다.
 7080 회원들도 대거 참가한 터라, 적당히 배를 채우고 일찌감치 자리를 피해 나오니 
상희가 눈치 채고 따라 나와 커피를 산다.  


 *♡♣漁網鴻離(어망홍리)♣♡*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에 큰 기러기가 걸렸다
원래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엉뚱한 결과가 초래된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중국전국시대 BC 475~BC221년 위나라 선공(宣公)이란 사람에게 아들이 있어 
그 짝을 구하던 중 마침 이웃 제(齊)나라에 마음씨 곱고 얼굴이 예쁜 그야말로 
연완(燕婉)스러운 규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거금을 주고 결혼을 시켰다.
그런데 막상 신부(新婦)를 맞아 얼굴을 가린 붉은 천을 들쳐보니 기대 이하로
 아주 볼품없는 추녀(醜女)였는지라 
위(魏)나라 사람들이 이를 비아냥거리며
漁網之設 (어망지설) 鴻卽離之 (홍즉리지) 燕婉之求 (연완지구) 得此戚施 (득차척시)
물고기 잡으려는 그물에 기러기가 걸렸네.
예쁜여자 구하려다 근심 걱정만 생겼네. 
라며 선공(宣公)을 비웃고 놀렸다는 대서 생긴 고사성어.

 *♡♣偃鼠之望(언서지망)♣♡* 
 
후한(後漢) 말에 태어나 삼국시대(三國時代)를 거쳐 서진(西晉) 무제(武帝) 때 세상을 떠난
 학자 황보밀(皇甫謐, 215〜282)이 지은 「고사전(高士傳)」에 따르면, 허유(許由)는
 자(字)가 무중(武中)인 양성(陽城) 괴리(槐里) 사람인데, 사람됨이 의(義)에 근거하고 
올바른 도리를 실천하여 그릇된 자리에는 앉지 않고 그릇된 음식은 먹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패택(沛澤)에 은거했다. 
허유(許由)는 몸에 아무 것도 지니지 않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물을 마실 때도
 손으로 떠 마셨는데, 어느 날 어떤 이가 허유한테 표주박 하나를 주니 허유는 고맙다며
 표주박을 받아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나무 그늘에 누웠으니, 마침 바람이 불어와 표주박이 
흔들리는지라 허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표주박을 던져버리자, 표주박을 준 사람이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표주박 흔들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니었을 때는 표주박 흔들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았으나 내 것이 된 뒤로는 자꾸 
신경 쓰이기 때문에 몹시 시끄럽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허유의 인물됨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니, 「장자」 소요유(逍遙遊)를 보면, 그런 
허유(許由)를 요(堯)가 찾아가 그에게 천하를 물려주고자 말하기를
“해와 달이 떠 있는데 횃불을 끄지 않는다면 그 빛을 나타내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때맞춰 비가 내렸는데도 여전히 논밭에 물은 댄다면 물대기가 헛된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대가 임금이 되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텐데 내가 아직도 임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건대 부족한 게 많습니다. 부디 천하를 맡아 주십시오.”
그런 요(堯)에게  손사래를 저으며 말합니다.
子治天下 天下旣已治也而我猶代子 吾將爲名乎 名者實之賓也 吾將爲賓乎 鷦鷯巢於深林 
不過一枝 偃鼠飮河 不過滿腹 歸休乎君 予無所用天下爲 庖人雖不治庖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그대가 천하를 다스려 천하가 이미 잘 다스려지고 있는데 내가 
그대를 대신한다면 나보고 허울 좋은 이름(名)을 위하라는 말이요? 이름(名)은 
알맹이(實)에 따라붙는 껍데기(賓)인데, 나보고 그런 껍데기가 되란 말이오? 뱁새가 
깊은 숲속에 둥지를 튼다 해도 나뭇가지 하나를 차지할 뿐이고, 두더지가 황하의 물을
 마신다 해도 자기 배를 채울 뿐이오. 임금께서는 돌아가시오. 나에게는 천하 다스리는 
일이 아무 쓸모가 없소. 숙수(熟手)가 아무리 음식을 잘 만들지 않는다고 해서
 시축(尸祝)이 술 단지와 고기 그릇을 넘어가서 그를 대신하진 않는 법입니다.
언서지망(偃鼠之望)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오게 된 말입니다. 두더지나 시궁쥐를 가리키는 
언서(偃鼠)의 바람(望)이라는 뜻이니, 두더지가 강물을 아무리 많이 마시겠다고 
덤벼들어도 자기 배를 채우는 데 지나지 않듯이, 사람도 한계가 있으므로 자기가 
타고난 분수에 만족하여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松亭(정자 솔) 朴載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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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정자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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